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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도 앞바다서 침몰한 선박 2주 넘게 방치…주민 반발

연합뉴스

입력 2025.09.20 07:17

수정 2025.09.20 07:17

"해양환경 오염 우려"…선박 업체 "이르면 다음 주 인양 작업"
인천 신도 앞바다서 침몰한 선박 2주 넘게 방치…주민 반발
"해양환경 오염 우려"…선박 업체 "이르면 다음 주 인양 작업"

수면 위로 드러난 침몰 선박 (출처=연합뉴스)
수면 위로 드러난 침몰 선박 (출처=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인천 앞바다에서 침몰한 선박이 2주 넘게 방치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해양환경 오염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20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 8분께 인천시 옹진군 신도 선착장 인근 해상에서 정박 중인 선박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들어왔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선박이 우현으로 90도가량 기울어져 침몰했다.

침몰 지점의 수심은 5∼8m로 깊지 않아 지금도 썰물 때면 선박의 잔해 일부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침몰 선박은 1997년 건조된 길이 35.7m, 폭 7m 규모 여객선(113t급)으로, 삼목 선착장∼신도·장봉도를 운항하는 북도고속페리호의 예비선으로 이용됐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여객선 운항 업체가 경영 악화로 해당 항로 면허를 반납한 뒤에도 선박은 장기간 방치됐다가 침몰했다.

해경은 방제정 등 선박 3척을 동원해 사고 주변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유출된 기름을 수거하는 등 방제 작업을 벌였다.

해경은 선박 노후화나 외부 충격 등으로 인해 선박 내부가 손상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해양환경공단을 방제 업체로 선정해 혹시 모를 기름 유출에 대비하고 있고 현재 추가 오염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오일펜스 바깥에서도 기름띠가 발견됐다며 환경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한 신도 주민은 "(침몰 지점 인근) 둑에 갔더니 곳곳에서 기름띠가 형성돼 낚시해도 잡히는 게 거의 없다"며 "신속히 선박을 바다에서 꺼내지 않으면 심각한 해양환경 오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지난 17일 선박 소유 업체에 다음 달 31일까지 선박을 인양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업체는 조만간 선박 철거 전문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인양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을 수 있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인양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 이르면 다음 주부터 인양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h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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