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로봇·ABC 이어 우주로"…LG, 미래 기술 이끈다

뉴시스

입력 2025.09.20 10:00

수정 2025.09.20 10:00

우주로 가는 LG 부품 최초 공개 구광모 "더 많은 스타트업 LG 찾아야"
[서울=뉴시스]LG의 카메라 모듈, 배터리 셀, 통신 모듈용 안테나가 탑재된 무인탐사연구소의 달 탐사 로버. (사진 = LG) 2025.0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의 카메라 모듈, 배터리 셀, 통신 모듈용 안테나가 탑재된 무인탐사연구소의 달 탐사 로버. (사진 = LG) 2025.0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LG그룹이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뿐 아니라 로봇, 우주 등 다양한 기술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전시킨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미래 기술 선도 작업은 꾸준히 진행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17~1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스타트업 발굴·육성 행사인 '슈퍼스타트 데이 2025'를 개최했다.

LG의 미래 사업 ABC(AI·바이오·클린테크)는 물론 로봇, 우주산업,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혁신 기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LG-무인탐사연구소, 우주로 가는 부품 최초 공개
올해 행사에서는 특히 국내 유일의 달 탐사 로봇 연구개발(R&D) 스타트업인 '무인탐사연구소'와 함께 한 우주산업 실증 내용이 최초 공개됐다.



LG는 오는 11월 누리호 4차 발사에 탑재 예정인 카메라 모듈, 2026년 6월 누리호 5차 발사에 들어가는 배터리 셀, 통신 모듈용 안테나 등을 선보였다.

특히 이 실증은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 시작을 알리며 우주 산업의 속도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처음부터 우주용 제품을 개발·제작하는 방식 대신 기존 양산품을 우주환경에 맞춰 기술 보완을 하는 사업 모델이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다. 실제 LG와 무인탐사연구소는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한다.

우주산업 내 여러 분야 스타트업들이 기술 협력도 모색한다.

우주 공간의 생산·조립·제조 서비스로 우주 자산의 무인 유지·보수를 제공하는 '워커린스페이스', 레이저를 이용해 우주와 지상을 잇는 우주광통신(초고속통신망) 기술을 보유한 '스페이스빔', 팔콘9 로켓을 통해 위성 자체에서 AI 기반 영상 분석에 성공한 '텔레픽스' 등이 참여했다.

[서울=뉴시스](앞줄 오른쪽부터)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가 LG의 카메라 모듈, 배터리 셀, 통신 모듈용 안테나가 탑재된 무인탐사연구소의 달 탐사 로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 LG) 2025.09.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앞줄 오른쪽부터)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가 LG의 카메라 모듈, 배터리 셀, 통신 모듈용 안테나가 탑재된 무인탐사연구소의 달 탐사 로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 LG) 2025.09.19. photo@newsis.com


◆구광모 "더 많은 스타트업과 파트너들 LG 찾아야"
'슈퍼스타트 데이'는 2018년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출범과 동시에 시작된 스타트업 육성·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다.

올해 전시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로봇 분야 혁신 스타트업들이 대거 늘었다.

로봇 팔 영역에서 미국 등 5개국의 특허를 보유 중인 '코라스로보틱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일체형 로봇 손 체인저 시스템과 15종 이상의 그리퍼(로봇 손)로 다양한 물체를 손상 없이 파지하는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세계 최고 수준 모션캡쳐(동작분석) 기술을 보유한 '에이플라'는 로봇이 영상 속 동작을 학습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 후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ABC 영역의 기술 전시도 두드러졌다.

'넥스트 엔비디아'로 평가받는 '망고부스트'는 DPU(Data Processing Unit) 기반 네트워킹 솔루션 설계 기술을 알렸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네트워크 최적화를 위한 'DPU 설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수혈용 인공 혈액 생산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아트블러드'는 세포 기반 적혈구를 체외 생산하는 글로벌 수준의 혁신 기술을 공개했다. 국내 유일의 재활용 플라스틱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파운드오브제'는 다양한 재생 소재를 전시했다.

구 회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장기 투자를 강조해 왔으며 스타트업과의 협력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LG는 2018년 실리콘밸리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2020년에는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더 많은 스타트업과 파트너들이 LG를 찾아오고, 새로운 사업 모델이 지속 발전해 나가는 선순환을 만들자"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구광모 회장이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 암 센터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 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 2023.0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광모 회장이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 암 센터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 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 2023.0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