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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관객 매료한 '벚꽃동산'...1천여석 매진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0 16:15

수정 2025.09.20 16:13

연극 '벚꽃동산'이 19일 홍콩문화센터 대극장에서 '2025 홍콩 아시아플러스 페스티벌(Asia+ Festival 2025)' 개막작으로 선정돼 공연했다. 뉴시스
연극 '벚꽃동산'이 19일 홍콩문화센터 대극장에서 '2025 홍콩 아시아플러스 페스티벌(Asia+ Festival 2025)' 개막작으로 선정돼 공연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홍콩에서 첫 해외투어에 나선 연극 '벚꽃동산'에 1000여명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20일 문화계에 따르면 '벚꽃동산'은 홍콩 정부가 개최하는 '2025 홍콩 아시아플러스 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초청받아 첫 해외 공연을 개최했다. 19∼21일 3차례 열리는 공연은 현지 관객의 높은 관심 속에 티켓 판매 15분 만에 4200여석이 매진됐다.

지난해 초연한 '벚꽃동산'은 러시아 극작가 체호프의 고전을 동시대 서울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공연은 배우들이 한국어로 대사를 말하면 무대 양옆에 설치된 스크린에 중국어·영어로 자막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지 배우 없이 초연에 참가한 한국 배우만으로 출연진이 꾸려졌다.

원작의 상당 부분을 한국적으로 각색한 '벚꽃동산'은 홍콩 관객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공연이라는 설명이다.

작품은 파산 위기에 놓인 재벌 3세 송도영(전도연 분)이 경매에 넘어가기 직전인 저택을 지키려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들은 '군부독재', '학연·지연'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함축한 대사를 쉴 새 없이 쏟아냈다.

그런 상황에서도 홍콩 관객들은 배우들이 웃음을 의도한 장면에서 아낌없이 웃음을 터뜨리며 K 연극의 잠재력을 확인시켜줬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홍콩 관객들께서 열린 마음으로 많이 웃고 공감하며 공연을 즐겨주셔서 놀랐고 감사했다"며 "세계의 더 많은 관객에게 한국 프로덕션의 우수성과 우리 배우들의 연기력을 널리 알리고, 깊은 공감과 감동을 전달하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을 마친 배우들도 소감을 전했다.
박해수는 "해외 투어의 첫 시작을 많은 관객이 꽉 채워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벚꽃동산'의 첫 해외 투어 공연이라 떨리고 두렵기도 했는데, 무대에서 홍콩 관객분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도 사랑받는 '벚꽃동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벚꽃동산' 해외투어는 11월 7∼9일 싱가포르에서 이어지며, 내년에는 호주와 미국에서도 무대가 마련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