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반대 집회도 열려…주말 대구도심 차량 정체 극심
"우리는 지워지지 않아"…대구퀴어문화축제, 충돌없이 마무리퀴어축제 반대 집회도 열려…주말 대구도심 차량 정체 극심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제17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경찰, 퀴어 반대 집회 측 등과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지난해 교통통제와 무대 설치 문제 등 마찰을 빚으며 30분가량 지연 개최됐다.
20일 정오께 열린 올해 축제는 오전에 내린 비의 영향으로 오전 10시부터 예정된 부스 설치가 1시간여 지연됐으나 정시에 개최됐다.
축제 관계자는 "17년 동안 대구에서 퀴어문화축제를 해왔고, 1년에 단 하루를 위해 국가 권력과 싸우고 시민들을 설득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저희가 계획한 대로 (퀴어축제) 공간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안전하게,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축제 조직위는 당초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행사를 열려 했으나 경찰이 대중교통전용지구 1개 차로만 사용하게 한 통고 조치로 인해 하루 전 축제 장소를 국채보상로로 바꿨다.
이날 오후 2시께 대구도시철도 반월당역 인근 달구벌대로에서는 퀴어반대집회가 열렸다.
해당 장소는 축제 장소와 도심을 가운데 두고 직선거리로 약 700m 떨어진 곳으로, 양측이 마주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후 3시께부터 퀴어반대집회 측 수십명이 축제가 열리는 곳 옆 인도에서 피켓 시위를 했으나 경찰이 통제에 나서면서 마찰을 빚지는 않았다.
이날 축제에는 1천여명이 참가했으며, 퀴어 반대집회 측에서는 약 3천여명 참가했다.
경찰은 경력 840여명을 투입해 충돌을 방지했다.
하지만 대구 도심에서 열린 두 집회로 인해 국채보상로와 달구벌대로 모두 차량정체가 빚어지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두 축제가 열린 장소에 포함된 버스정류장 2개소는 무정차 조치됐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오후 5시께부터 1시간여 동안 대구 동성로 도심을 한 바퀴 도는 퍼레이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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