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미 H-1B 비자 10만달러 수수료, 비자 갱신에는 적용 안 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1 05:37

수정 2025.09.21 05:37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골드카드 비자' 행정명령 서명식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골드카드 비자' 행정명령 서명식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미 ‘전문직 비자’ H-1B 비자 수수료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는 기존 비자 소지자나 갱신 신청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20일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서명한 포고문에서 H-1B 비자 수수료를 1인당 1000달러(약 140만원)에서 10만달러로 대폭 증액했지만 이는 신규 신청자에게만 적용된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해당 수수료가 신규 비자 신청자에게만 적용된다면서 기존 비자 소지자, 갱신 신청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고문에 따르면 새 수수료 규정은 21일 0시 1분부터 발효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또 10만달러 비자 수수료는 H-1B 비자를 처음 신청할 때 내는 ‘일회성 수수료(one-time fee)’라고 밝혔다.



전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포고문 서명식에서 10만달러 수수료가 ‘연간 수수료’라고 밝힌 것과 다르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문 직종에 적용되는 비자로 추첨을 통해 연간 8만5000건만 발급하도록 제한돼 있다. 기본적으로 3년 체류가 허용되며 연장도 가능하다.
이 비자를 토대로 영주권도 신청할 수 있다.

트럼프의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은 미 빅테크들이 H-1B 비자를 이용해 외국에서 비교적 낮은 임금을 받는 전문인력을 들여와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반발해왔다.


미국인들만으로는 필요 인력을 모두 확보할 수 없는 미 빅테크들은 이런 주장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