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번 유엔 총회 일반토론 연설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기능 부전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하며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1일 보도했다.
또한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문제에 대해서는 승인 여부가 아닌 승인 시기의 문제라는 점을 밝히고, 이스라엘이 ‘두 국가 해법’의 길을 어렵게 하는 행동을 취할 경우,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올해 창설 80주년을 맞은 유엔에 대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이웃 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예로 들며 안보리가 기능 부전에 빠졌다고 지적할 방침이다.
상임이사국이 가진 거부권이 태생적으로 국가 간 충돌을 회피하는 안전장치임에도 불구하고, 본래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한계에 도달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안보리 이사국 수 확대를 포함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중동 정세에 관해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시 지상 작전을 강하게 비난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문제에 대해서는 '할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한 뒤, 이스라엘이 ‘두 국가 해법’의 길을 더욱 막는 행동을 취할 경우, 승인을 시사할 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측에도 책임 있는 통치와 이슬람 무장 조직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핵 군축에 대해서는, 핵 보유국과 비보유국이 모이는 NPT(핵확산금지조약)가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유일한 틀이라며, 핵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 세계의 지도자들과 청년들에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하여 피폭의 실상을 알기를 촉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아시아의 ‘관용 정신’에 의해 일본은 세계의 항구적인 평화에 기여해 왔다고 강조하며 '분단보다 연대, 대립보다 관용'을 키워드로 국제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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