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방송사 JTBC와 제작사 스튜디오C1의 갈등 속에서 갈라진 '최강야구'와 '불꽃야구'가 월요일 맞대결을 시작한다.
오는 22일 오후 10시 30분 JTBC '최강야구'가 2025시즌을 시작한다. 기존 '최강야구' 제작사 스튜디오C1이 JTBC와의 갈등 속에서 '불꽃야구'로 프로그램 제목을 바꾸고 독립한 가운데, 방송사 JTBC가 이름을 그대로 유지한 채 방송을 재개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방송 시간은 기존 '최강야구'가 선보여졌던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이다. 월요일은 '불꽃야구'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날이기도 해 두 프로그램은 방송사와 제작사의 갈등 속에서 장외 경기까지 펼치게 됐다.
스튜디오C1과 JTBC의 갈등은 지난 2월 수면 위에 드러났다. 당시 JTBC는 스튜디오C1이 '최강야구' 제작 과정에서 과도한 제작비를 청구하고 재무 기록을 미공개하는 방식으로 횡령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나, 스튜디오C1은 제작비 과당 청구는 구조적으로 있을 수 없으며 오히려 JTBC의 갑질을 주장하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후 JTBC와 스튜디오C1은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스튜디오C1은 기존 '최강야구' 코치진, 선수단은 그대로 하고 '불꽃야구'로 제목을 바꾸고 독자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기 시작했다.
JTBC는 이에 새로운 제작진과 선수단을 꾸려 '최강야구'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후에도 JTBC는 스튜디오C1이 유튜브에 올리는 '불꽃야구'가 저작권을 침해했다면서 갈등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JTBC는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으로 '최강야구'의 시작을 예고했다.
감독으로는 이종범이 이름을 올렸으며, 장성호, 김태균, 윤석민, 오주원, 나지완, 이대형, 강민국, 최진행, 허도환, 권혁, 이학주 등이 선수단에 합류했다. 또한 기존 스튜디오C1 체제의 '최강야구'에서 건강상의 문제로 하차했다가 합류가 불발됐던 심수창이 다시 프로그램에 나서게 됐다.
형식은 동일하다. 은퇴한 프로 출신 야구 선수들이 함께 팀을 이뤄 다시 야구에 도전한다. 다만 기존의 '최강야구'에서는 '최강 몬스터즈'라는 팀명으로 나섰던 것과는 달리 새로운 시즌에서는 '브레이커스'라는 팀명을 사용하게 됐고, 특정 승률 목표 없이 사회인 야구단과 맞붙게 된다. 또한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기부가 이뤄진다는 방식도 새롭게 추가됐다.
'최강야구'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던 단계에서, '불꽃야구'는 인기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 15일 오후 8시 공개된 '불꽃야구' 20회는 최초 공개 15분 만에 동시 접속자 수 10만 명을 돌파했으며,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20만 4000명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또한 '불꽃야구'는 21일, 올해에만 열 번째인 직관 경기까지 연다. 대전 파이터즈 파크에서 열리는 불꽃 파이터즈와 유신고등학교의 경기는 예매 오픈과 동시에 10만 8000명이 몰리며 남다른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특히 '불꽃야구'는 지난 17일 진행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그램 내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던 단국대 내야수 임상우가 4라운드 전체 36위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으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앞서도 '불꽃야구'는 '최강야구' 시절부터 류현인, 윤준호, 김민주, 고영우 등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고, 정현수와 황영묵은 롯데와 한화에서 1군 무대를 누비며 활약 중이다.
이처럼 프로 군단의 지명을 받는 선수를 배출하면서 화제몰이 중인 '불꽃야구'와 JTBC가 새롭게 선수단을 꾸리며 출범하게 된 '최강야구'. 제작사와 방송사의 갈등 속에서 과연 프로그램의 흥행은 누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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