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권 대학 경쟁률 역대급 상승
무전공·첨단신설학과 인기 여전
[파이낸셜뉴스] 2026학년도 수시모집은 지방권 대학의 지원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경쟁률도 상승한 반면, 서울·경인권 대학은 절반 가까이 지원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I·바이오·반도체 등 첨단 산업 관련 신설 학과들의 경쟁률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 미래 유망 분야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서울 소재 대학 '무전공' 모집이 모집인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원자 수가 4000명 이상 증가했다.
무전공·첨단신설학과 인기 여전
입시전문가들은 학과와 지역 선택 모두에서 수험생들이 합격 가능성과 실질적인 이득을 중시하는 전략적 접근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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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권 대학 약진… '안정' 선택
종로학원은 이번 수시모집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지방권 대학들의 경쟁률 상승을 꼽았다.
21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전국 192개 대학 수시 지원자수 분석을 살펴보면, 지방권은 전년 대비 10만4272명, 10.2% 크게 증가했다. 이는 서울권의 1만8818명(2.1% 증가), 경인권의 511명(0.1% 증가)과 대비되는 수치다. 또한, 지방권 110개 대학의 경쟁률은 전년 5.98대 1에서 6.49대 1로 크게 상승하며, 서울권(18.83대 1), 경인권(13.08대 1)에 비해 상승 폭이 더욱 컸다. 수시 6회 지원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미달'로 볼 수 있는 경쟁률 6대 1 미만 대학 수도 지난해 68개 대학에서 53개 대학으로 감소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올해는 지방권 대학이 괄목할 만한 경쟁률 상승을 보였다"며, "특히 서울·경인권 대학의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이는 최근의 경기 침체와 더불어 불확실성이 커진 입시 환경 속에서 수험생들이 합격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눈을 돌리며 실리를 추구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지방권 대학이 살아남기 위한 구조개혁 노력이 성과를 보인 측면도 있으며, 앞으로 지역균형발전과 연계된 지방권 대학의 경쟁력 강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전공' 선호 현상 지속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무전공 모집단위는 전공 선택의 유연성을 원하는 수험생들에게 꾸준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확대된 무전공(자유전공) 선발이 2년차를 맞아 서울 소재 대학의 무전공 모집단위 전체 경쟁률은 22.1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23.46대 1에 비해 1.27%p 하락한 수치이다. 하지만 전체 지원 인원은 7만2536명으로 전년(6만8143명)보다 4000명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우 소장은 "모집인원 확대가 경쟁률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지원자 수 증가는 무전공에 대한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화여대는 42.30대 1, 건국대는 39.57대 1로 전년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으며, 한양대 한양인터칼리지학부(자연) 면접형은 46.85대 1로 매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첨단 학과 강세 굳건
미래 산업을 이끌 첨단 분야 학과들의 경쟁률 강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유웨이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첨단 학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우 뜨거웠다"고 말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바이오메디컬학과 창의융합인재전형이 45.86대 1로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성균관대학교 바이오신약규제과학 학생부종합(탐구형)이 34.25대 1, 동국대학교 의료인공지능공학과 논술전형 30대 1, 연세대학교 모빌리티시스템전공 논술전형 30.67대 1을 기록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만기 소장은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유망 직업에 대한 기대를 넘어, 학과 커리큘럼이 얼마나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수험생들의 면밀한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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