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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AI반도체 ETF 두 자릿수 급등 [ETF 스퀘어]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1 13:30

수정 2025.09.21 13:28


양자컴퓨팅의 두뇌에 해당하는 양자처리장치(QPU). 사진=연합뉴스
양자컴퓨팅의 두뇌에 해당하는 양자처리장치(QPU). 사진=연합뉴스

9월15~19일 국내 ETF 주가 상승률 톱 10
종목명 등락률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24.81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14.92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12.00
RISE AI반도체TOP10 11.81
SOL 반도체전공정 11.76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 10.89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10.72
RISE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9.48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 8.87
TIGER 반도체TOP10 8.41
((레버리지, 인버스 제외.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상. 한국거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양자컴퓨팅 테마가 일주일 만에 24% 넘게 급등하며 기존 성장주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반면, 조선·자동차 업종은 하락세로 돌아서며 뚜렷한 테마 교체가 나타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으로 24.81% 급등했다. 이어 'KIWOOM 미국양자컴퓨팅'이 14.92%의 상승률을 보이며 양자컴퓨팅 관련 ETF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 종목과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미만 종목을 제외한 기준이다.



하나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미국 양자컴퓨팅 ETF들의 경우 IONQ가 최근 애널리스트 데이를 통해 기술개발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옥스퍼드 아이오닉스 인수건을 발표하면서 또 한 번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기술 영역 확장 의지를 재확인시켜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인수를 통해 사이버 보안 영역의 기술까지 확보했고, 금리인하 기대와 맞물리며 주가 모멘텀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양자컴퓨팅과 함께 AI 반도체 관련 ETF들도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가 12.00%, 'RISE AI반도체TOP10'이 11.81%, 'SOL 반도체전공정'이 11.7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테슬라 밸류체인과 관련해 박 연구원은 "테슬라는 로보택시 시장 고성장 기대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10억달러 규모 테슬라 주식 매수 모멘텀이 지속되며 주가상승이 계속됐다"며 "이로 인해 테슬라는 올해 초 이후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남용수 ETF운용본부장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인하 이후 추가 인하 기대감, 엔비디아와 인텔 파트너십 소식에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테슬라의 경우 일론 머스크의 대규모 주식 매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ETF 수익률로도 연결됐다"고 전했다.

반도체 관련 ETF들의 강세에 대해서는 AI 모멘텀이 중국과 국내 반도체 기업들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자국 내 칩 활용 가능성과 테스트 및 계약 사례가 전해지면서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차이나 휴머노이드 관련주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경우에는 미국 금리인하, AI 산업 기대, 국내 증시 낙관론 등이 모두 맞물린 가운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9월15~19일 국내 ETF 주가 하락률 톱 10
종목명 등락률
KODEX 자동차 -3.53
HANARO Fn조선해운 -3.48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 -3.06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 -3.06
KODEX 건설 -2.96
HANARO 원자력iSelect -2.65
TIGER 조선TOP10 -2.55
SOL 조선TOP3플러스 -2.48
TIGER 코리아원자력 -2.44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 -2.36
((레버리지, 인버스 제외.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상. 한국거래소 제공))

반면 상반기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던 조선·자동차 관련 ETF들은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됐다. 'KODEX 자동차'가 -3.53%로 주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HANARO Fn조선해운'(-3.48%),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3.06%) 등도 하락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관련 ETF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3.06%), 'HANARO 원자력iSelect'(-2.65%), 'TIGER 코리아원자력'(-2.44%) 등이 2% 이상 하락했다.

박승진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는 일본과의 관세 격차 발생에 따른 투자심리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조선과 원전 역시 미국과의 세부 내용 조율이 지연되는 가운데 차익 매물이 일부 출회되며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남용수 본부장도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며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한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제시한 점,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무산 가능성이 제기된 점이 원자력과 조선해운 관련 ETF 수익률 하락세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