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지난달 국내 신차 5대 중 1대는 '전기차'…역대 최고 기록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1 14:40

수정 2025.09.21 14:40

8월 국내 등록 전기차 2만3269대...전체 등록 신차 중 18.4% 차지
올해 전기차 판매 처음으로 20만대 돌파 가능성도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차량 모습. 연합뉴스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차량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신차 5대 중 1대는 전기차로, 전기차 판매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완성차업체 및 수입차업체의 잇따른 신모델 출시가 전기차 수요를 끌어 올리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이 극복 조짐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에서 등록된 신차는 총 12만6787대로, 이중 전기차는 18.4%에 해당하는 2만3269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지난 2020년 이후 월간 기준 최고치다.

올해 1∼8월 누적 전기차 등록 비중도 12.7%에 달했다.

전기차 등록 비중은 연간 기준 올해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등록 비중은 지난 2020년 2.4%에 불과했지만, 2022년 9.8%로 크게 올랐다. 다만 캐즘 여파로 최근 9%대를 벗어나지고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매월 10%의 등록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인기는 더욱 두드러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전기차는 총 1만855대 등록되며 전체 신차 판매량의 39.9%를 차지했다. 수입차 소비자 10명 중 4명은 전기차를 샀다는 얘기다. 휘발유 판매 대수(2744대) 및 비중(10.0%)과 비교해도 4배에 달하는 수치로, 역시 월간 기준 역대 최고다.

연간 기준으로도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등록 비중은 지난 2020년 1.2%, 2021년 2.3%, 2022년 8.2%, 2023년 9.8%, 2024년 18.8%로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누적 비중은 27.8%에 달한다.

이 같은 수요 회복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올해 전기차 판매가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전기차 등록 대수는 14만1986대다. 현대차, 기아와 수입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것이 수요 회복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 BYD 등 신규 수입 브랜드들이 속속 국내시장에 진출하면서 전기차 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