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조에 유동성 확대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채권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다.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넉넉한 기관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1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19일 기준 44.9bp(1bp=0.01%p)를 가리키고 있다. 연초(69.0bp) 대비 빠르게 축소된 모습이다.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된다는 것은 회사채를 찾는 기관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그만큼 회사채 가격이 상승(채권금리 하락)한다는 것을 뜻한다.
대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풀린 결과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고채 3년물은 연초 연 2.502%에서 이달 19일 연 2.437%로 6.5bp 떨어졌다. 같은 기간 회사채 AA-3년물은 연 3.192%에서 연 2.886%로 30.5bp로 떨어졌다. 회사채에 투자했던 투자자로선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자본 차익을 상당 부분 누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기업으로선 회사채 금리 하락폭이 커지면서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회사채 발행으로 분주하다.
먼저 오는 22일부터 LG유플러스(AA0), 롯데리츠(AA-), 우리금융지주(AA-),BNK금융지주(AA-), 에쓰오일(AA+), 한화시스템(AA-) 등이 최대 4000억~5000억원 발행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싱글 A급 회사채들도 유동성 장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시장에 줄을 섰다. 삼성중공업(A-), 에코비트(A+), 대한항공(A0), 롯데하이마트(A+), SK인천석유화학(A+), 파라다이스(A0), HS효성첨단소재(A0) 등 싱글 A급 기업들도 회사채 수요예측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한편 최근 기업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상당히 치열하다. 빙그레(AA-)의 경우 지난 18일 500억원 자금 모집을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6400억원의 기관 자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12.8대 1이다. 앞서 NH투자증권(AA+)이 18일 1000억원 모집 목표 수요예측에는 1조99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경쟁률은 약 10대 1을 기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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