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에 이어 2구역도 석권
우리은행 4000억원·KB증권 8025억원 규모
우리은행 4000억원·KB증권 8025억원 규모
22일 정비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은 지난 21일 정기총회를 열어 재개발 이주비와 사업비 부문의 금융기관 선정 투표를 진행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에도 17개사 금융기관이 입찰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으며,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조합은 부문별 4개사를 선정해 총 8개사를 본선에 올렸다.
먼저 이주비 부문에서는 우리은행이 금리 3.610%를 제안하며 총 775표 중 440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사업비 부문에서는 KB증권이 가장 낮은 금리 3.318%를 제시하며 305표를 받아 승기를 쥐었다. KB국민·신한은행 컨소시엄(3.469%)은 215표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3.373%)은 197표, 리딩투자증권(3.336%)은 9표를 얻었다.
제안금리와 금융기관의 규모는 물론, 인근 재개발인 한남3구역의 금융기관이 결과에 큰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다.
한남2구역 관계자는 "3구역에서도 우리은행과 KB증권을 이주비·사업비 금융사로 선정했으니, 우리도 같이 가자는 의견이 꽤 나왔었다"며 "특히 이주비는 타 증권사의 제안금리가 낮았음에도 5대 시중은행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업비 부문에서는 KB증권 외의 기관은 대주단을 모집해야 한다는 점이 불안한 요소로 꼽혔다는 시각이다. 관계자는 "KB증권은 자체 자본으로, 다른 곳은 자금을 모아서 한다고 하니 우려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4000억원, KB증권은 8025억원 규모의 대출을 집행할 예정이다. KB증권 고위 관계자는 "한남2구역 사업비 대출 금융사로 선정된 것은 최저 금리와 안정적인 자금 조달 능력, 그리고 신뢰성을 갖춘 조건을 제시한 결과"라며 "풍부한 도시정비사업 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조합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금융 지원을 이어가고 금융 파트너로서 역할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2구역은 재개발은 보광동 272-3번지 일대 11만5500㎡ 부지에 153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 인접한 역세권으로 기대를 모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경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