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기업들이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실시한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사무실 출근을 재개했으나 여전히 출근을 거부하는 직원들로 인해 고민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출근하지 않을 경우 퇴사까지 경고하고 있지만 우수한 직원들의 이직을 우려해 출근 날짜를 늘리되 재택 근무도 유지하는 합의를 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파라마운트, NBC유니버설 같은 미국의 대기업들이 재택근무 대신 출근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사무실에 나와 일하는 직원들 규모에 큰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기업들은 불확실한 무역전쟁과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속에 혼합 근무에 합의를 보는 경우도 있다.
IT 산업에서 오랫동안 인사 관리 임원을 지낸 베스 스타인버그는 “현재 기업들은 걱정거리가 많다”며 "기업들은 특히 업무 성과가 높은 직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는다고 처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직장 연구소인 워크포워드가 직장인 9000명을 대상으로 실사한 조사에서 지난해초에 비해 올해 들어 기업들이 출근해서 근무하는 시간을 12% 이상 더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아마존과 델, JP모건 같은 기업들이 재택 근무를 중단했다.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경우 현재 최소 주 3회 출근하는 것을 오는 11월까지 4회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2월부터 미국 북서부 지역 직원들이 3회 출근을 하도록 추진 중이다.
영화사인 파라마운트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직원들에 이번주안에 내년부터는 주 5일 출근을 약속하라는 최후 통첩을 내리면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일정 급여를 지급받고 퇴사를 선택하라고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 니컬러스 블룸에 따르면 지난 2023년과 비슷한 약 4분의 1이 여전히 재택근무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주들은 우수한 직원들이 이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을 감싸주고 있는 가운데 매니저급 임원의 약 절반은 연봉이 깎이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재택근무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마존은 직원 수만명의 출근을 지시한 후 책상과 주차공간, 영상회의실 부족이 발생하자 뉴욕과 휴스턴 등 일부에서는 일시적으로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워크포워드에 따르면 여전히 소규모 기업들의 대부분은 일부 재택 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 기업 CBRE는 최소 주 1회 출근을 의무화하는 기업들은 잘 지켜지고 있으나 2~3일 출근을 요구할 경우 직원들이 지키는 경우는 75%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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