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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도 "질투·샘나는 순간 있다"…단단한 배우 되기까지(종합) [N인터뷰]

뉴스1

입력 2025.09.22 12:37

수정 2025.09.22 12:37

김고은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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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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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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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김고은이 박지현과 함께 '은중과 상연'에서 두 친구 간의 질투와 동경, 우정, 애증 등의 감정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지금의 단단한 김고은이 있기까지 배우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은중과 상연'(극본 송혜진/연출 조영민) 주연 김고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김고은 분)과 상연(박지현 분)의 모든 시간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사랑의 이해'(2022) 조영민 감독의 신작이다.



김고은은 극 중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밝고 당당하며 솔직하고, 어딜 가든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은중 역을 맡았다. 은중은 십여 년 만에, 예고도 없이 자신의 삶에 다시 찾아와 조력사망을 위해 함께 스위스에 가달라는 터무니없는 부탁을 하는 상연을 통해 과거 두 사람의 관계와 지난 시간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인물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고은은 '은중과 상연' 공개 후 반응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아서 안도가 된다"며 "주변에서도 많이 봐주시고 연락도 많이 주셔서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가 보다 싶었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업계 반응에 대해서는 "고생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그리고 이런 작품을 보여줘서 고맙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김고은은 박지현과 티빙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 이후 이번 작품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그는 "현장에서는 즐겁게 촬영했다"며 "이 이야기를 처음 받았을 때 '이것을 나한테 주신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이 작품에서 내가 해내야 하는 몫이 무엇일까'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됐다, 상연이가 '이야기 속에서라도 영원히 살고 싶다'는 그런 말을 하는데 이야기 속에서 영원히 살고 싶은 상연를 담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고은은 "그래서 은중이로서 극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긴 호흡을 이어가는 데 있어 든든하게 끌고 가는 롤이지 않을까 했다"며 "내레이션도 굉장히 많았던 반면 상연이는 굉장히 널뛰는 감정들과 그 스펙트럼이 컸다, 너무 깊은 서사와 감정이 가득했던 아이였어서 진짜 현장에서 40대의 은중이가 된 마음으로 (박)지현이를 바라봤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김고은은 "그래서 (박지현을) 많이 살피려고 했고 바라보기도 했다"며 "지금쯤 힘들지 않을까 하고 감정적으로 바라보려고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이런 부분을 신경 쓴 반면 지현이는 외적인 것으로 저를 엄청 많이 신경 쓰고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필요한 아이템들이나 이런 것들을 툭 하고 주고 가고 '이거 입어야지, 안 추워?'라고 걱정해 줬다, 또 '이걸 해야지 버틸 수 있어' '이거 좋아' 이러면서 초콜릿 하나 딱 주고 가는 식으로 호흡이 잘 맞았다"고 돌이켰다.

김고은은 상연과 같은 친구에 대해 "좀 어렵긴 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극 중에선 시간 텀이 있지 않나, 10년 텀이 있으니까 은중이가 상연이를 받아들이면서도 그렇게까지 자신을 갉아먹으면서 친구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서 저 역시도 그런 정도의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고백했다.

상연에 대한 은중의 마음에 대해서도 해석했다. 김고은은 "은중이가 가진 상연에 대한 마음은 동경이 훨씬 크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존재였던 친구가 점점 망가져 가고 이런 게 너무 안타까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찬란하게 빛났던 아이가 이렇게 점점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이렇게 하는 모습 자체가 너무나 좀 슬펐을 것 같다"며 "이 아이가 그렇게 자랄 수밖에 없었던,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고 나서 그리고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나서 온전히 딱 받아들여 주게 되는 우정이었지 않았나 한다"고 공감했다.

이 작품의 의미도 짚었다. 김고은은 "이 작품을 하게 된 것도 물론 신기하지만 배우이기 전에 삶의 어떤 인생의 시기에서 겪는 일들이 있지 않나"라며 "저만의 개인적인 어떤 시기에서 겪은 일들의 감정을 굉장히 올바르게 쓸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어떻게 이렇게 딱 그 시기에 내가 겪었던 감정들을 쓸 수 있는 작품이 나타났지' 하면서 신기했던 작품이었고 '내가 올바르게 쓸 수 있어서 다행스러웠다'는 마음이 들게 해준 작품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촬영을 하면서도 이 작품이 정말 잘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어 김고은은 "결과물을 보고 나서도 제 마음 안에도 남는 작품이 됐다"며 "더 나이가 들었을 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신기한 인연 같은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고은은 실제 은중과 같은 부러움, 질투의 감정을 느껴본 경험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2015~2016년도 인터뷰였던 것 같다"며 "'샘'이라는 나쁜 감정 보다는 부러움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부러우면 배울 수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갖고 살아가려 하는 게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 감정이 당연히 들 때가 있을 것"이라며 "질투도 나고 샘이 나는 순간도 있지만 그 감정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고 '저런 면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네 '저런 면이 있네, 부럽고 좋다' '저런 부러운 면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체인지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면서 쌓아온 것들 덕에 이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그 시간과 경험이 주는 어떤 성숙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그런 것들 덕에 이제 작품의 전체를 조금 보게 할 줄 알게 되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중과 상연'은 지난 12일 15부작 전편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