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 '검찰개혁 청문회' 파행
유인물 부착 두고 충돌
유인물 부착 두고 충돌
[파이낸셜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22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회의 진행을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검찰개혁 입법청문회는 여야 충돌로 파행을 거듭했고, 오후 2시에 속개하기로 했다.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는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추나 대전'으로 충돌이 계속됐다.
당초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이른바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경위를 따지는 입법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민주당과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회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 16일 민주당 주도로 나 의원의 간사 선임 안건을 부결한 데 대해 항의하면서 간사 선임을 재차 요구했다.
반면 추 위원장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나 의원님은 간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는 발언권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증인·참고인들의 기립 인사와 소개 절차까지 진행했지만 양당 의원들의 고성 속이 이어지는 등 소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체로 일어나 추 위원장석을 에워싸고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기도 했다.
추 위원장은 나 의원을 향해 "질서유지권 발동에 따라 국회법을 따라주시기를 바란다. 5선이시면 법을 선제적으로, 선도적으로 지켜주셔야 한다"며 "초선 의원이면 가만히 앉아 계시고 5선 의원님께서는 불법 유인물부터 철거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트북 전면에 게시한 유인물을 떼지 않자 추 위원장은 나경원·조배숙·송석준 의원을 향해 3회 경고한 뒤 퇴장을 명령했다.
추 위원장은 "회의를 왜 방해하나. 검찰을 개혁하면 큰일 나는가"라고 말한 뒤 "이렇게 하시는 게 '윤석열 오빠'한테 무슨 도움이 됩니까 나경원 의원님"이라고 두 차례 언급했다.
윤 전 대통령과 나 의원은 각각 서울대 법대 79학번, 82학번 선후배 사이다. 윤 전 대통령은 검사 시절부터 나 의원 부부에 대해 '내가 업어 키운 후배들'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 위원장이 나 의원의 이 같은 사적인 인연까지 염두에 둔 듯 '오빠'라고 언급하자, 나 의원은 "여기서 윤석열 얘기가 왜 나옵니까"라고 반발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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