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산 AI반도체 실증·확산 거점도시로 뜬다

- 대전시, ETRI·리벨리온·퓨리오사AI와 업무협약
- 324억 ‘AI반도체기반 마이크로 데이터센터’ 추진

22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국산 AI 반도체 실증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왼쪽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철웅 대전시 미래전략산업실장, 구본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지능형반도체연구본부장, 김영신 리벨리온 이사, 유 부시장, 정영범 퓨리오사 AI상무, 강성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원장, 강민구 대전시 반도체바이오산업과장, 여준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거대AI반도체연구실장.

[파이낸셜뉴스] 대전이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실증과 확산의 중심지로 다시 도약한다.

대전시는 22일 시청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리벨리온, 퓨리오사AI와 ‘국산 AI 반도체 실증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총 324억원 규모의 국산 AI 반도체 기반 마이크로데이터센터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협약식에는 대전시 유득원 행정부시장, ETRI 강성원 부원장, 리벨리온 김영신 이사, 퓨리오사AI 정영범 상무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대전시와 ETRI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주관하는 국가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데 따른 것이다. 사업은 올해 7월부터 시작돼 오는 2029년 12월까지 4년 6개월 동안 추진된다.

이 사업은 국산 AI 반도체를 탑재한 마이크로데이터센터(MDC)를 개발해 산업 현장에 적용하고 AI기반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게 목표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올해 유니콘 기업에 오른 국내 대표 AI반도체 스타트업이다. 리벨리온은 2020년 카이스트 출신 박성현 대표가 창업해 데이터센터용 NPU ‘아톰’, 삼성 4나노 기반 생성형 AI 가속기 ‘리벨 쿼드’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SK텔레콤 자회사 사피온코리아와 합병해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퓨리오사AI는 서울대 출신 백준호 대표가 지난 2017년 창업한 이후 1세대 ‘워보이’,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탑재한 2세대 NPU ‘레니게이드’를 선보였고, 올해 초 세계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ETRI가 총괄을 맡고,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케이티엔에프, 젝사젠, 유클리드소프트, 바이오브레인, 대전교통공사, 이노그리드, 광주광역시 등 19개 기관이 공동 연구와 실증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개발되는 MDC는 기존 대형 데이터센터보다 규모가 작고 설치가 간편하다. 데이터 발생 현장에서 실시간 처리가 가능해 응답 속도가 빠르고 보안성이 높으며, 공장·병원·지자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비용·고효율의 AI 서비스 확산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대전은 AI반도체 실증과 확산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대전이 K-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mail]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