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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연설 트럼프·7년 만의 다자외교 무대 복귀 北…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개막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2 18:07

수정 2025.09.22 18:26

유엔 80주년 협력방안 등 모색
가자지구·우크라戰 해법 주목
5년 만의 연설 트럼프·7년 만의 다자외교 무대 복귀 北…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개막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이 2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면서 세계의 이목이 뉴욕 유엔본부로 쏠리고 있다.

각국 정상들은 이날부터 일주일간 총회 연설을 통해 세계 평화와 인권, 기후 변화 등 지구촌 현안을 논의한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년 만에 유엔 연설에 나서고, 북한도 7년 만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한다.

21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 따르면 유엔총회는 23∼29일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193개 회원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대표로 참석하는 일반토의를 연다. 올 유엔총회의 주제는 '더 나은 협력: 평화, 발전, 인권을 위한 80년과 그 이후'다.

창립 80주년을 맞은 유엔은 그간의 성과를 되짚고 향후 80년을 준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사진)이 지난 3월 제안한 유엔 시스템 개혁 프로그램 '유엔 80 이니셔티브'가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5년 만에 유엔 무대에 선다. 북한도 7년 만에 고위급 대표를 유엔총회에 파견한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최근 "북한이 김선경 외무성 부상을 대표단장으로 파견한다"고 전했다. 부상급 고위인사가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북한이 미국과의 외교 교섭 재개를 모색하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김선경 부상은 오는 29일 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유엔총회를 국제무대 복귀의 발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자 무대에서의 발언을 통해 미국과의 직접 교섭뿐 아니라 제3국을 통한 간접 메시지 전달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고위급 주간에는 기후 정상회의, 세계 여성대회, 지속가능한 글로벌 경제를 주제로 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열린다.

이번 총회의 가장 큰 관심은 장기화하는 국제 분쟁에 대한 해법이다. 가자지구 상황도 핵심 의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3년 넘게 이어지고 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도적 위기는 한층 악화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 연설에서 러시아 침공 저지를 위한 국제적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고위급 회의를 개최한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최근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총회를 계기로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rid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