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첫 재판… 언론사 촬영 허가
'정경유착 정점' 한학자 구속심사
특검팀 8명 투입해 220쪽 PPT
역대 영부인 최초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가 법정 내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이 공개된다.
'정경유착 정점' 한학자 구속심사
특검팀 8명 투입해 220쪽 PPT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오는 24일 오후 2시 10분에 열리는 김 여사의 첫 공판기일에 대한 언론사의 법정 촬영 신청을 허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촬영은 공판 개시 전으로 제한된다. 또 법단 위에서 촬영을 하거나, 촬영으로 소란을 일으키는 행위 등은 금지된다.
해당 규칙은 재판장이 피고인의 동의가 있는 경우 법정 내부 촬영 신청을 허가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앞서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은 지난달 29일 김 여사를 구속기소했다. 김 여사가 받고 있는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특가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크게 세 갈래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중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돈을 대는 전주로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공모해 8억1000만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2년 대통령선거 때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58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같은 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명씨와 친분이 있는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있다.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현안 지원 청을 받고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특검팀은 재판 다음 날인 25일 김 여사를 불러 이우환 화백 그림 수수 및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조사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김상민 전 검사로부터 그림을 받고 총선 공천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지난 2023년 초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1억4000만원에 매입해 김 여사 측에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특검은 해당 그림이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를 거쳐 김 여사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 기로에 섰다. 한 총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휠체어를 타고 입장하면서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특검팀은 심문에 팀장을 포함해 검사 8명을 투입하고, 의견서 420여쪽과 파워포인트(PPT) 220여쪽 분량의 자료를 제출해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횡령 등 네 가지 혐의로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통해 권성동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하고, 통일교 자금을 이용해 국민의힘에 수억원을 기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민지 최은솔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