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순직 해경 추모한다며 갯벌 뛰어든 당직 팀장, 특공대까지 투입됐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3 07:06

수정 2025.09.23 07:06

무릎 꿇은 순직 해경 파출소 당직 팀장/사진=연합뉴스
무릎 꿇은 순직 해경 파출소 당직 팀장/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갯벌 고립자를 구조하다 순직한 해양경찰관 이재석(34) 경사에게 추모의 뜻을 전하겠다며 이 경사와 함께 근무했던 파출소 당직 팀장이 사고 지점 인근 갯벌에 들어가 해경과 소방 대원 수십명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고지점에 국화꽃 두고 오겠다며 갯벌에 들어가

22일 인천해양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5분께 인천 옹진군 영흥도 하늘고래 전망대 인근 갯벌에 A 경위가 들어갔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순직 사고 당시 파출소 당직 팀장인 A 경위는 이날 이 경사 유족들의 추모 현장을 찾았다.

그는 유족을 향해 무릎을 꿇고 사죄했고, 사고 지점인 꽃섬 인근에 국화꽃을 두고 오겠다며 갯벌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중부해경청 특공대, 인천해경서 영흥파출소·신항만구조정·인천구조대, 평택해경서 평택구조대·안산구조정 등 32명과 경비함정 6척을 투입했다.



해경의 공동대응 요청에 소방당국도 소방관 4명과 차량 2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해경은 이날 오후 1시6분께 A 경위를 구조했다.

A 경위를 구조할 당시 물이 성인 종아리 높이까지 차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헬기 등을 투입해 A 경위의 안전을 확인했고, 구조를 마쳤다"며 "A 경위의 행동에 불법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70대 중국인 홀로 구조하다 숨진 해경 의혹 쏟아져

한편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16분께 꽃섬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남성을 구조하러 홀로 출동했다가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고 약 6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이 경사는 총 6명과 함께 당직 근무 중이었으나 이 경사와 팀장을 제외한 4명은 휴식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보고도 1시간 가까이 지연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은 가중됐다.


검찰은 이 경사 순직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