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000억 증액 유력..마스가 등 본격화하나
[파이낸셜뉴스] A-(안정적)인 삼성중공업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3000억원이 넘는 주문을 받았다. 당초 1500억원 조달에서 최대 3000억원 증액이 유력하다.
차입금 상환은 물론 투자를 포함한 운전자금 확보 차원이다. 조달 자금을 조선소 내 노후설비 교체 등 시설투자(CAFEX, 자본적지출)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 힘을 보탠 만큼, 삼성중공업이 '마스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무보증사채 139-1 500억원, 139-2 1000억원 등 1500억원 발행 목표에 1조3600억원 규모 주문을 받았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 5660억원, 3년물 1000억원에 7940억원 상당의 주문이 접수됐다. 발행금리는 민간 채권 평가 회사 4개 사(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에서 제공하는 A-급 2년 만기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결과 2년물은 -66bp, 3년물은 -83bp를 기록했다. 이번 회사채 대표 주관사 및 인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 1분기 영업흑자 전환 후 분기별 흑자 기조가 지속되면서 현금이 쌓이고 있다. '마스가'를 포함한 미래사업도 앞으로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덕분에 지난 6월 NICE신용평가는 삼성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을 지난 7일 만료된 BBB+(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이 올라가면서 자본조달비용이 줄어든 만큼 대규모 회사채 발행으로 '마스가' 등 미래에 투자할 여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삼성중공업의 빠른 수익성 개선에 기반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2019년 -4.1%에서 2024년 7.2%로 껑충 뛰어 올랐다. EBITDA 마진율은 수익성 지표로, 매출에서 EBITDA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중공업의 EBITDA 마진율이 오는 2027년 12.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중공업의 올해 영업이익을 503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233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더욱이 2026년 7730억원, 2027년에는 1조2110억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 1조원 시대' 개막을 점쳤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률은 △2024년 5.1% △2025년 7.0% △2026년 9.5% △2027년 10.2%로 10%의 벽을 깨는 시간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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