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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증대 톡톡...세계유산축전으로 경주시 후끈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3 08:56

수정 2025.09.23 08:56

스토리텔링 유산투어 '아, 신라의 밤이여' 성황
야간 체험형 콘텐츠로 경주 관광 활성화 등 크게 기여
스토리텔링 유산투어 '아, 신라의 밤이여'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경주시 제공
스토리텔링 유산투어 '아, 신라의 밤이여'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경주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주=김장욱 기자】경주시가 세계문화유산축전을 통해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는 등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에서 진행되는 주요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지역 관광 활성화에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스토리텔링 유산투어 '아, 신라의 밤이여'(이하 프로그램)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면서 축전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10월 2일까지 총 20회차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주말 회차가 사전 예약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매진됐고, 평일 회차 또한 최대 수용 인원의 94%를 기록하는 등 높은 참석률을 보이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가 보유한 세계유산을 관광객들이 더 새롭고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면서 "세계유산축전을 통해 지역 관광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불어 넣어지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은 경주의 대표 유산을 따라 걷는 야간 투어다. 단순히 유적지구를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설화 속 인물이 등장해 참가자들을 인도하며, 유적마다 스토리텔링과 공연을 결합해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프로그램은 신라 시조 김알지의 탄생 설화가 깃든 계림에서 시작된다. 배우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왕조 건국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 뒤 첨성대에서는 별자리 관측 체험과 신라차 시음을 통해 고대 신라인들의 생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 코스인 천마총에서는 만파식적 설화를 바탕으로 한 대금 연주와 미디어아트가 진행되며, 신라 고분의 역사적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관람객들은 "설화 속에 직접 들어간 듯한 프로그램 덕분에 익숙했던 경주의 세계유산이 색다르게 다가와 재미있었다"면서 "낮에 보던 유적이 밤에는 완전히 다른 신비로운 매력으로 느껴졌다"라고 매우 만족해했다.

이 같은 반응은 경주 관광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
프로그램 관람을 위해 경주에서 숙박을 선택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며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지역 내 식음·숙박업계에도 활력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천년의 빛, 세대의 공존'을 주제로 열리는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는 10월 3일까지 경주 전역에서 이어진다.


이번 축전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세계 각국의 정상이 방문하게 될 경주가 세계유산의 가치와 문화적 깊이를 국내외에 선보이는 외교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