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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다음달 21일 최대 70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먼저 3,5년물 3500억원 자금모집이 기본 목표이지만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7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하나증권이 대표주관에 나섰다. 발행 예정일은 같은 달 29일이다. 또 앞선 지난 22일 2,3,5년물 총 20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2년물 연 3.044%, 3년물 연 3.151%, 5년물 연 3.356% 수준이다. 올해 4월 발행한 공모 회사채 2년물 금리(연 3.12%), 3년물 금리(연 3.21%) 수준과 비교하면 이자율은 소폭 올랐다.
고려아연이 이번 공모채 수요예측으로 7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경우 1조원에 가까운 자금조달에 나서는 셈이다.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으로 우량한 편이다. 다만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차입금 증가는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0 수준으로 한단계 강등한 바 있다. 또 같은 기간 한국신용평가는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 19일 1000억원 규모 6개월물 CP 발행으로 CP 차환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고려아연의 시장성 차입금(회사채, CP)은 총 1조5000억원 수준이지만 9월 현재 1조8000억원(회사채 9000억원, CP 9000억원)까지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공모채 발행이 성공하면 시장성 차입금은 2조원을 훌쩍 넘어가게 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은 경영권 분쟁으로 늘어난 차입금을 차환해 이자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며 "(그간의) 무차입 경영 기조는 적대적M&A 분쟁 상대 측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고려아연은 일정 수준의 차입을 투자 목적 등으로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지난 1974년 설립된 회사로 아연 및 연의 제련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최대주주인 YPC 및 영풍의 특수관계인이 고려아연 지분 33.1%를 확보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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