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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해병특검 참고인 출석…이종섭 호주대사 인사검증 조사

연합뉴스

입력 2025.09.23 11:13

수정 2025.09.23 11:13

작년 1월까지 외교 장관 재임…朴 "아는 대로 성실히 답변할 것" 이노공 前법무차관 피의자 조사…李에 출금 해제 서류 전달 의심
박진, 해병특검 참고인 출석…이종섭 호주대사 인사검증 조사
작년 1월까지 외교 장관 재임…朴 "아는 대로 성실히 답변할 것"
이노공 前법무차관 피의자 조사…李에 출금 해제 서류 전달 의심

해병특검 출석하는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출처=연합뉴스)
해병특검 출석하는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송정은 이승연 기자 =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 도피성 출국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23일 윤석열 정부 관련 부처 장·차관을 줄소환했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44분께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출석하며 "아는 대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을 지시받았는지',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비서관이 연락해서 대사 임명 절차를 준비하라고 했는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에서 작년 1월까지 외교부 장관직을 수행했다.

특검팀은 작년 3월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 전 장관에 대한 인사 검증이 2023년 12월께부터 진행됐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에 박 전 장관을 상대로 호주대사 임명을 결정하고 인사 검증하는 과정에서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항을 캐물을 예정이다.

해병특검 출석하는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 (출처=연합뉴스)
해병특검 출석하는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 (출처=연합뉴스)

특검팀은 아울러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을 범인도피·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8분께 출석한 이 전 차관은 '이 전 장관에게 출국금지 해제 서류를 전달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 전 장관이 출국금지 이의신청 방법을 물어봤는지' 등 질문에 "이미 언론에 밝힌 적 있다.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1월 사직한 이 전 차관이 그해 3월 메신저로 이 전 장관에게 출국금지 해제 신청서 양식을 보낸 것으로 의심한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성남지청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가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고검장급인 법무부 차관으로 돌아온 그는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검찰 후배로 알려져 있다.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당시 국방 사무를 관장한 이 전 장관은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선상에 올라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그러다 작년 3월 4일 호주대사로 전격 임명됐고 그로부터 나흘 뒤인 3월 8일에 출국금지가 해제돼 출국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가 돌연 해제된 배경에 대통령실을 포함한 윗선의 지시가 있었던 게 아닌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전날 오후에는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검증하는 과정에서 내린 지시와 조치사항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지난 17일 도피 당사자인 이 전 장관을 참고인 조사한 데 이어 주요 고위급 연루자를 줄소환하며 수사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조만간 지난 8월 압수수색 대상이 된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도 조사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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