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역 과정에서 멸종위기종 '염주알 다슬기' 집단 서식 확인
그러나 강릉지역 가뭄을 이유로 환경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추진 중인 도암댐 발전 방류 재개가 현실화될 경우, 이 서식지가 심각한 훼손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선군은 남한강 상류 수생태계 건강성과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연구용역 과정에서 골지천 다수 지점에서 염주알 다슬기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염주알 다슬기는 수질이 맑고 유속이 빠른 곳에만 살아남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하천 바닥 유기물을 섭취하며 수질 정화에 기여하는 핵심 종이다.
그동안 동강 일대에서만 발견되던 염주알 다슬기가 상류 골지천에서도 확인된 것은 서식권 확장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개체수 감소를 넘어 지역적 절멸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선군은 이미 도암댐 방류로 큰 피해를 경험한 바 있다. 2016년 ‘도암댐권역 환경피해연구 용역’에 따르면 2000년대 흙탕물 방류로 인한 주민 생활 불편, 상수원 오염, 생태계 훼손 등 피해 규모는 1조3064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방류 재개 움직임은 과거의 악몽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다.
군은 대응책으로 ▲염주알 다슬기 상시 모니터링 ▲하천 정화 활동 강화 등을 추진하는 동시에, 생태 보전을 지역 발전과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생물 다양성 보전을 기반으로 수질 개선, 생태관광 활성화까지 이어지는 ‘정선형 생태 발전 전략’을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유종덕 정선군 환경과장은 “이번 발견은 정선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도암댐 방류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멸종위기종 보전과 지역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최선의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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