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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내내 필리버스터?..野, ‘모든 법안’ 대상 예고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3 16:01

수정 2025.09.23 16:00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오는 25일 본회의에 올라오는 모든 법안들에 필리버스터(국회법상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토론)를 진행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비롯한 쟁점법안들을 밀어붙이자 특단의 대책을 세운 것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민주당이 기어이 25일 본회의를 개최해 쟁점이 해소되지 않고 졸속 처리된 법안을 강행처리하겠다고 한다”며 “이에 우리 당은 본회의에 상정되는 모든 법안에 대해 무제한토론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날 여야 원내대표·원내운영수석부대표 2+2 회동에서 쟁점법안 합의처리에 나서지 않으면 ‘비쟁점법안’에 대해서도 필리버스터를 실시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25일 본회의에 오를 예정인 비쟁점법안이 69건이라 건당 하루걸러 중단요구를 하면 자칫 정기국회 회기 내내 필리버스터가 진행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물밑논의에서도 이재명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 관철 의지를 꺾지 않자,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 정국 돌입을 택하게 된 것이다.
송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속 의원들에게 “이 시간 이후부터 해외활동 및 일정은 전면 금지된다”며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정확한 법안 건수와 본회의장을 지키는 조를 편성하겠다”고 공지했다.

민주당은 이에 25일 본회의에 비쟁점법안들을 올리지 않는 것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본회의 전까지 끝내 여야 합의를 이루지 못해 필리버스터가 감행될 경우,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쟁점법안 4건만 본회의에 상정하겠다는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