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권 해외부동산 부실 2.5조원…금감원 "손실 확대 우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3 17:36

수정 2025.09.23 17:29

오피스 부문 높은 공실률 회복세 지연 향후 손실 확대 가능성 "손실흡수능력 충분, 시스템리스크 전이 가능성 낮아"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 규모가 2조4900억원으로 집계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2조9000억원 중 2조4900억원(7.57%)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EOD는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커져 금융기관이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해당 사업장에 투자한 국내 금융사가 손실을 볼 수 있다.

다만 선제적 손실 인식 등으로 EOD 규모는 지난해 9월부터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9월 말 EOD 규모는 2조64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2조5900억원, 지난 3월 말 2조4900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금감원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산업·주거시설 등을 중심으로 소폭 회복하는 양상이지만, 오피스 부문은 근무 형태 변화 등 구조적 수요 위축과 높은 공실률로 회복세가 여전히 지연되고 있어 향후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금융사는 오피스 투자자산을 중심을 손실 확대 우려가 있으나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해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피스 투자자산을 중심으로 손실인식 적정성 점검, 감정 평가 시의성 강화 등 맞춤형 감독을 추진하는 한편, 펀드자산의 외부 전문기관 주기적 평가 등을 통해 적정 손실 인식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보험이 30조3000억원(54.6%)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 12조1000억원(21.9%), 증권 7조5000억원(13.6%), 상호금융 3조4000억원(6.1%), 여전 2조원(3.6%), 저축은행 1000억원(0.2%) 순이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