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매체 CNBC는 2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이달 기준으로 인도 내 6개 주에서 10개의 반도체 시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규모가 1조6000억루피(약 25조216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실리콘에 반도체를 새기는 노광 등의 전(前)공정 공장과 후(後)공정(조립·시험·패키징) 시설이 포함되어 있다.
사업 중에 규모가 가장 큰 것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구자라트주)에 건설중인 인도 타타전자의 전공정 시설이다. 해당 시설은 타타전자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와 손잡고 건설 중이며 9100억루피(약 14조3325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됐다.
2014년 첫 집권 이후 약 11년 동안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모디는 임기 동안 인도 제조업 부흥으로 중국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단순 제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같은 고부가가치 제조에 관심이 많았고, 2020년 코로나19의 창궐 및 반도체 공급망 혼란을 겪으면서 반도체 국산화에 박차를 가했다. 모디는 2021년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국산화를 전담하는 정부기관 '인도반도체미션(ISM)'을 설립하기도 했다. 인도 기업들은 이달 처음으로 국산 반도체 '비크람 32비트 프로세서'를 생산했다. 모디는 지난 2일 뉴델리에서 열린 '세미콘 인디아 2025' 컨퍼런스에 참석해 처음으로 국산 반도체를 만져봤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인도에서 만든 반도체가 세계에서 가장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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