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5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주택가격전망지수 9·7 규제에도 재차 상승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값 오름세 지속
소비자심리지수는 美관세 우려에 하락 전환
주택가격전망지수 9·7 규제에도 재차 상승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값 오름세 지속
소비자심리지수는 美관세 우려에 하락 전환
■9·7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 기대감 2개월 연속 증가
이는 정부가 지난 7일 서울과 수도권에 135만가구의 새 주택을 2030년까지 착공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된 결과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2%로 전주 대비 0.03%p 확대됐다. 특히 한강 벨트 비규제지역의 오름폭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지난달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되고 한창 고점이었던 6월에 비해서는 아직 좀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장기평균(107)보다는 높은 수준이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는 만큼 9·7 대책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6·27 대출 규제 이후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 거래도 다시 늘어난 상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8월 매매 거래량은 총 4017건으로 7월의 3945건을 넘어섰다. 아직 거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열흘 가까이 남아 있는데 이미 7월 거래량보다 많은 것이다.
이 팀장은 6·27 대책 효과가 소멸됐나는 질문에 대해 “그 당시 주택가격전망 CSI가 120인 점을 고려하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면서 “2달 연속 상승했지만 오름폭이 크지는 않아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건설경기 부진에 소비심리 반년 만에 주저앉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현재생활형편(96)과 가계수입전망(102)은 전월과 동일했다. 나머지 지표 중 생활형편전망(100)은 폭염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1p 하락했고, 소비지출전망(110)도 1p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91)은 건설경기 부진 지속 및 대(對)미국 수출 감소 등으로 2p, 향후경기전망(97)은 미 관세 부과 영향 확대로 인한 수출 둔화우려 등으로 3p 떨어졌다.
이 팀장은 “건설 경기 부진 및 미국 관세 부과 영향 확대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이 반영돼 소비자심리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장기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집계됐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 확대에도 국제유가 하락 및 SK텔레콤의 요금 할인 등에 따른 소비자물가상승률 둔화 영향으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3년 후 및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5%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으로는 농축수산물(58.1%)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공공요금(43.4%), 공업제품(30.3%)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공공요금(+3.1%p) 및 농축수산물(+2.0%p)의 응답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4.5%p) 비중은 감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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