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폭염·가뭄에도 쑥쑥… CJ, 고온적응성 배추 개발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3 19:26

수정 2025.09.23 19:25

시범 재배 성공해 특허 출원 진행
이상 기후로 인한 수급 불안 해소
충북 괴산군의 CJ제일제당 그린로즈 시범 재배지 전경. CJ제일제당 제공
충북 괴산군의 CJ제일제당 그린로즈 시범 재배지 전경.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국내 최초로 여름철 폭염에도 잘 자라는 고온적응성 배추 품종인 '그린로즈'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수확기에 개화한 장미 봉오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그린로즈'는 25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결구(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둥글게 뭉쳐지는 것)가 이뤄져 저고도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 측은 "뿌리가 깊고 넓게 퍼져 폭염과 장마는 물론, 일시적 가뭄 등 기후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강하다"며 "기존 품종 못지 않은 우수한 품질로 김치 제조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배추는 15~18도 이하의 서늘한 온도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600~1100m의 고랭지에서 재배한다. 하지만 갈수록 심화되는 기후 영향으로 최근 강원도 태백 등의 여름 배추 재배지에서도 농사를 아예 포기하거나 양배추 등 다른 작물로 전환하는 비중이 늘면서 생산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충북 괴산군에 마련한 3305㎡ 규모의 시범 재배지(해발고도 약 200m)에서 성능 검증을 마쳤으며, 김치 제품에 적용해 테스트도 진행했다. 현재 특허 출원을 진행중이다.


올해 재배한 배추부터 일부 비비고 김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이상 기후로 인해 수급 불안감 해소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배추 신품종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해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린로즈의 재배 면적과 생산량을 확대해 여름철 배추 수요를 단계적으로 대체해 나갈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제품 생산은 물론이고 농가 소득 증대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