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는 “역사상 전세계에 가장 많이 침투한 최대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미 동맹국 다수를 포함해 유엔이 세계 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기로 합의한 가운데 트럼프가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트럼프는 그린 에너지 투자와 지속가능성 약속들을 비웃었다.
트럼프는 전세계 지도자들이 가득 찬 유엔 총회장 연설에서 “여러분이 그린 에너지 사기극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여러분 나라는 부도가 날 것이라고 말하고자 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유엔과 많은 나라들의 이런 가정들은 때때로 나쁜 이유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그릇된 것들”이라면서 “이런 주장은 멍청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탄소 발자국은 악의를 가진 이들이 만들어낸 사기로 그들은 완전한 파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이런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악시오스는 연구 결과 지난 40년 동안 지구 기온은 역대 최대 규모로 높아졌고, 이는 인간 활동에 기인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다가 따뜻해지고, 해수면이 높아지며, 극심한 추위를 비롯해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
뉴욕 같은 해변 도시들은 해수면 상승속도가 빨라지면서 도시가 물에 잠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남태평양의 바누아투 같은 섬나라 주민들은 어느 시점이 되면 나라 전체가 물에 가라앉아 난민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의 주장은 미 정부 기관들이 발간한 연구 보고서와도 상충된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글로벌 식량 시스템은 기후변화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전망이다. 식량 가격이 폭등하고, 공급이 제한되며, 이로 인해 식품 안전기준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1기 집권 당시에도 기후 위기는 사기라고 주장했다.
그가 대통령일 때 미국은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했고, 유엔 기후 정상회의와 기타 정책 활동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을 중단토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