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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야, 복권 번호 알려줘” 2억 당첨된 美 여성, 더 놀라운 사용처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4 08:26

수정 2025.09.24 16:24

/사진=뉴욕포스트(버지니아 복권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뉴욕포스트(버지니아 복권 홈페이지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가 골라준 번호로 복권에 당첨된 미국 여성이 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뉴욕포스트 등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미드로시안에 거주하는 캐리 에드워즈가 지난 8일 버지니아 파워볼 복권 추첨에서 앞번호 5개 중 4개와 파워볼 번호를 맞혀 당첨금을 수령했다.

에드워즈가 구매한 파워볼 복권은 1~49 사이의 숫자 5개, 1~42 사이의 숫자 하나(파워볼)를 맞히는 방식으로, 복권 가격에 1달러를 추가하면 '파워플레이' 옵션이 적용돼 상금이 3배로 증가한다.

에드워즈는 앞번호 5개 중 4개와 파워볼 번호를 맞혀 총 5만달러(약 6971만원)의 상금을 얻었다. 여기에 ‘파워플레이’ 옵션을 지불해 총상금 15만달러(약 2억915만원)를 수령하게 됐다.



흥미로운 건 에드워즈의 복권 당첨에 챗GPT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평소 복권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던 에드워즈는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복권을 구매해보기로 결심하고 스마트폰에 설치된 챗GPT에 도움을 요청했다.

에드워즈는 당첨금 수령 기자회견에서 “챗GPT에게 ‘나에게 이야기해줘. 내게 줄 수 있는 번호가 있어?’라고 물었다”며 “챗GPT는 ‘모든 게 운에 달렸다는 걸 알고 있지?’라고 되묻고 번호 몇 개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틀 뒤 에드워즈는 회사 회의에 참석하던 중 자신이 복권에 당첨됐다는 알림을 받았다. 처음에는 사기라고 생각했지만, 집에 가서 확인한 결과 그의 이름은 실제로 당첨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챗GPT 덕분에 복권에 당첨된 셈이다.

그러나 더 놀라운 건 에드워즈가 복권 당첨금을 수령한 뒤 즉시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그는 “신이 내려준 횡재의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정확히 깨달았다”며 “너무나 큰 축복을 받았기에 모든 것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다. 축복을 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축복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드워즈는 당첨금을 남편의 사망 원인이었던 전두측두엽변성(FTD) 연구를 지원하는 협회와 식량 불안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샬롬 농장, 그리고 군인과 그 가족을 돕는 해군·해병대 구호협회에 나눠 기부하기로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