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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에 기업가치 139조 이상 '헥토콘' 6개로 급증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4 10:38

수정 2025.09.24 10:38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헥토콘(기업가치 100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명단
사업 내용 기업가치
스페이스X(미국) 로켓 개발 및 위성 서비스 4000억달러
바이트댄스(중국) 동영상 공유 앱 3000억달러
오픈AI(미국) 생성형 AI 개발 3000억달러
앤스로픽(미국) 생성형 AI 개발 1830억달러
xAI(미국) 생성형 AI 개발, SNS 1130억달러
데이터브릭스(미국) 데이터 관리 플랫폼 1000억달러
(니혼게이자이신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해 전세계 '헥토콘(기업가치 100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이 6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미국 조사업체 CB인사이트 등의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스페이스X, 바이트댄스, 오픈AI, 앤스로픽, xAI, 데이터브릭스 등 6개사가 '헥토콘'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기업가치는 스페이스X 4000억달러, 바이트댄스 3000억달러, 오픈AI 3000억달러, 앤스로픽 1830억달러, xAI 1130억달러, 데이터브릭스 1000억달러 순이다.

지난 2020년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세계 첫 헥토콘이 됐다. 이어 2021년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합류했다.

여기에 생성형 AI 붐을 타고 최근 1년 새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분석 데이터 플랫폼 업체인 데이터브릭스, 오픈AI의 경쟁사 앤스로픽,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 등 미국 기업 4개사가 추가 진입했다.

닛케이는 "헥토콘 6개사의 9월 초순 현재 기업가치는 총 1조4000억달러로 일본 정부 예산의 2배에 육박한다"며 "AI 열풍을 배경으로 최근 1년간 AI 관련 4개사가 헥토콘에 가세했다"고 전했다.

AI 기업은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3년간 고속 성장해왔다. 오픈AI는 일본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자동차에 근접했고, 미국 앤스로픽은 소니그룹을, 데이터브릭스는 NTT를 각각 넘어섰다.

특히 주목 받는 곳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지난 3월 3000억달러로 2년 만에 10배로 불어났다. 현재 투자자들과 5000억 달러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오픈AI는 지난 22일 엔비디아로부터 최대 1000억달러의 투자를 받는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을 사용해 오픈AI 모델을 학습·배포할 수 있는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10GW는 원전 10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이터브릭스는 지난 8월 헥토콘에 올랐다. 생성AI에 학습시킬 데이터를 정리하려는 기업 고객이 증가하면서 연간 환산 매출은 5000억 엔에 달했다. 알리 고디시 데이터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에는 특정 작업을 고품질로 수행할 수 있는 AI가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조사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에서 AI 관련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20%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53%까지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AI에 대한 투자 과열을 ‘거품’으로 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
헥토콘의 기업가치 산정에 대한 객관성 논란 뿐 아니라 개발비 부담으로 오픈AI 등 AI 헥토콘 4개사는 모두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반도체와 서버 조달 비용도 늘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지난 8월 “일부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