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8월 이후 중단됐던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오는 11월 재개된다. 서비스 재개에 앞서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24일 "그간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는 미국 대체거래소 블루오션의 거래 일괄 취고 사고 이후 원인 규명,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 결정 논의 등을 공동 대응해 왔다"며 "복수 대체거래소(ATS) 활용 등을 전제로, 장기간 중단돼온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국내 투자자가 한국의 낮 시간대(오전 9시~오후 5시)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지난 2022년 2월 삼성증권이 최초로 개시한 이후 18개 국내 증권사가 해당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모든 주간거래 주문이 미국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을 통해 체결되는 구조로 운영돼 왔다.
지난해 8월 5일 글로벌 블랙먼데이에 블루오션이 거래체결 시스템 셧다운으로 거래 일괄 취소 사고를 내면서 전 증권사가 피해를 입자, 증권업계는 공동 대응을 결정하고 같은 달 16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동시에 중단했다.
사고 발생 이후 금투협과 증권업계는 블루오션 경영진과의 면담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해왔다. 그 사이 블루오션 외에도 국내에 주간거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문 ATS, 브루스 ATS 등 미국 대체거래소가 새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는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등 미국 정규거래소를 통한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다수 증권사가 서비스 중단 장기화에 따른 투자자 불편을 고려해 복수 대체거래소를 활용한 서비스 재개를 희망했다"며 "이에 서비스 재개를 원하는 증권사는 회사별 준비 상황 등에 맞춰 오는 11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주간거래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간거래 서비스를 재개하는 증권사들은 앞으로 거래 안정성을 위해 2개 이상의 미국 현지 브로커 및 대체거래소와의 주문 회선을 연결해야 한다.
또 거래 오류나 장애가 발생했을 때 투자자 잔고 복구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 증권사 별로 롤백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에 앞서 각 증권사들은 사전 점검 리스트를 마련해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신규 대체거래소 연결 안정성 등 모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간거래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투자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사전 안내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유사한 사고 발생에 대비해 각 증권사가 시스템 오류에 따른 투자자 손실에 대한 명확한 보상기준 및 절차를 마련토록 지시했다. 증권사별로 장애 유형별 시나리오를 구체화한 대응 매뉴얼도 만들도록 안내했다.
금감원은 "협회와 함께 업계 준비 상황을 면밀히 확인하는 등 주간거래 서비스가 원활히 재개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거래 재개 이후 내부통제 미흡으로 대규모 전산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벅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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