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병헌이 손예진과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의 주연 이병헌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을 연출한 '거장'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다.
이병헌은 극 중 '다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삶에 만족하던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 만수 역을 맡았다.
이날 자리에서 이병헌은 손예진과의 연기에 대해 "처음 연습했었던 건 대사보다 춤이었다"며 "촬영 한 두 달 전쯤, 모든 사람들이 만나고 난 다음부터 영화사에서 지정해 준 댄스 교습소에 갔는데 나는 사실 많이 안 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극 중에서) 춤에 별로 관심도 없는 편인데, 아내가 워낙 춤을 좋아하고 계속 나를 데리고 가는 상황이라 교습소에 네 번인가 다섯 번 갔었다"며 "그런데 그때마다 손예진 씨는 계속 와 있더라, 그래서 '매일 다니냐' 했더니 그렇다더라, 진짜 열심히 하는구나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이병헌은 "그런데 댄스 신에서 유연석 씨와 같이 추는 장면이 좀 잘렸나 보더라"며 "되게 아쉬워하더라, 진짜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 감정을 서로 주고받는 대사 신을 찍을 때는, 어색함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스무스하게 흘러갔다"며 "너무 많이 이미 여러 작품에서 만나봤던 그 사람처럼 스무스하게, 아무런 어색함 없이 잘 주고받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연기를 잘하시니까 가능한 것"이라며 "감정을 툭 던졌을 때 스펀지처럼 받고, 또 자기가 거기에 알맞은 감정으로 대응하고, 그런 호흡이 너무 잘 맞는다고 느꼈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병헌은 VIP 시사회 이후 손예진 현빈 부부에게 임시완이 했던 천진한 질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손예진은 임시완이 현빈에게 '다른 부부 연기를 보면 어떠냐'는 질문을 했던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병헌은 "현빈 손예진 씨 테이블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임)시완이 얘길 하고 있더라"며 "예진 씨가 '선배 지금 시완 씨가 뭐라고 하는 줄 아냐'고 하면서 그 얘길 하더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이어 "그래서 '너 진심으로 물어본 거야?'라고 물었더니 시완이가 '진짜 궁금해서요'라고 하더라"며 "아직 어리구나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우리 셋이 시완이에게 해준 얘기는 결국 우린 프로다, 일이니까 괜찮은 것"이라며 "너의 배우자도 만약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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