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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韓경제 서비스화 진행...무역의존도는 감소”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4 13:44

수정 2025.09.24 13:22

한은, 2023년 산업연관표(연장표)
수출 감소에 대외거래 비중 축소
부가가치·취업·고용 유발계수 상승
서비스 취업유발계수, 공산품 2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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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2023년 한국 경제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공산품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로 대외거래 비중이 감소하며 무역 의존도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3년 산업연관표(연장표)'에 따르면 총산출액(부가가치+중간투입) 가운데 공산품의 비중은 석탄·석유제품 등 기초소재를 중심으로 1년 새 42.8%에서 41.2%로 감소했다. 반대로 서비스 비중은 전문·과학·기술 서비스 위주로 46.8%에서 48.1%로 늘었다. 부가가치 기준에서도 공산품은 26.2%에서 25.0%로 축소됐지만, 서비스는 65.1%에서 65.4%로 증가했다.



아울러 제조업에 사용되는 중간재 중 서비스 비중이 2020년 이후 소폭 하락했다가 2023년 생산자 서비스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특히 제품을 생산하기 전 기획·시장조사 등이 이뤄지는 단계인 생산 전방 단계에서 활용되는 '시장조사 및 경영지원 서비스' 비중이 큰 폭 올랐다.

부상돈 한은 투입산출팀장은 "2015년 2.2% 수준인 시장조사 및 경영지원 서비스 비중이 2020년 2.7%를 기록한 뒤에 2023년 3.1%까지 뛰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한국 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총공급(총수요)은 680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조5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총거래액에서 수출입이 차지하는 대외거래 비중은 축소됐다. 지난 2023년 대외거래는 2015조8000억원으로 총공급액의 29.6%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31.5%)보다 1.9%p 하락한 것이다.

한은은 원유, 천연가스(LNG) 등 수입 원자재 가격 하락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의 수출 감소로 수출입이 모두 줄면서 대외거래 비중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수입 비중을 보면 지난 2022년 16.0%에서 2022년 14.9%로 하락했다. 수입의존도도 같은 기간 14.9%에서 13.6%로 낮아졌다.

원자재가격 하락에 수입 중간재 투입액이 감소하면서 중간투입률도 낮아졌다. 총산출액 대비 중간투입액 비중은 지난 2023년 58.8%로 전년(59.9%) 대비 1.1%p 하락했다. 반면 전체 중간투입액에서 국산품의 중간투입액을 뜻하는 국산화율은 77.0%로 지난 2022년 75.1%에 비해 1.9%p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에 부가가치율은 상승했다. 같은 제품을 만들 때 100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가정할 때, 원자재값 하락으로 90원의 비용이 든다면 그만큼 부가가치율은 상승하게 된다. 전산업 부가가치율(총산출액 대비 부가가치)은 지난 2023년 41.2%로 전년(40.1%) 대비 1.1%p 상승했다.

이같이 부가가치율이 상승하면서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상승했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어떤 상품의 최종수요가 1단위 발생했을 때 이를 충족하기 위해 모든 부문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부가가치를 뜻한다. 지수가 상승했다면 그만큼 경제 활력이 살아났다는 의미가 된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지난 2022년 0.729에서 2023년 0.752로 상승했다.

생산유발계수는 국산 중간투입률이 같은 기간 45.0%에서 45.2%로 늘면서 1.818에서 1.827로 늘었다. 수입유발계수(0.271 → 0.248)는 수입의존도가 낮아짐에 따라 하락했다.

아울러 지난 2022년 전업환산 취업자는 2599만명으로 전년보다 56만명 증가했다. 상용직 비중이 지난 2022년 79.5%에서 2023년 80.7%로 1.2%p 늘어났다. 반면 임시일용직은 20.5%에서 19.3%로 감소했고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종사자도 25.0%에서 24.5%로 하락했다.
성별로는 전체 취업자 중 여성 비중이 전년 대비 0.7%p 상승한 40.5%로 집계됐다.

이에 최종수요 10억원 발생 시 전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취업유발계수는 8.2명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품이 23명으로 가장 높았고 공산품은 5.1명에 그쳤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