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전략에 대한 거품 논란에 대해 이는 DAT 시장의 몰락이 아닌 체질 개선의 과정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베로니카 카푸스티나 톤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2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5(KBW2025)'의 메인 컨퍼런스인 '임팩트(KBW2025:IMPACT)' 패널토론에서 'DAT 거품' 논란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DAT란 기업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회사 재무 자산에 포함하는 전략이다. 최근 가상자산을 대규모로 사들인 DAT 기업들이 가상자산 시장 급락과 함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DAT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제이미 레버턴 리저브원 CEO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건전한 DAT 기업으로 통합이 이뤄지면서 안정적인 시장으로 재편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미 CEO는 "기업들은 쇼핑을 좋아한다. 새로운 카테고리가 등장하면 초기에는 다양화가 일어나고 이어서 자연스러운 통합이 뒤따르기 마련"이라며 "이는 오히려 통합의 기회다"고 말했다.
베로니카 CEO는 "DAT 업계는 단기 차익을 노리고 자본이 들락날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변동성의 상당 부분은 펀더멘털 때문이 아닌 빠른 트레이드를 원하는 자금 때문인데 결국 단기 투기성 자본이 이끄는 시장에서 장기 투자 자본이 이끄는 시장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DAT가 전통적인 금융과 가상자산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DAT 기업에 투자하도록 해 가상자산의 노출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베로니카 CEO는 "일반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접근하기 제한적인 환경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DAT 전략은 전통적인 투자자들에게나 가상자산 시장에도 모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DAT 전략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전통적인 기업 운영 방식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모델'과 '부채 활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재커리 왕 어웨이큰 파이낸스 공동창립자는 "핵심 아이디어는 전통적인 순자산가치(mNAV) 계산 방식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수익과 이익을 창출하는 운영 기업이 DAT 전략을 구사하는 방식을 택하면 약세장이 와도 대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인 기업은 회사채 형태의 부채를 갖고 있다"며 "DAT도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협력해 저렴하고 창의적인 자본조달 수단으로서 부채 발행을 모색한다면 더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증권화 같은 다음 단계로의 확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T 기업의 차별화 전략으로는 '인적자원의 다각화'를 내세웠다. 제이미 CEO는 "저희는 저와 같은 가상자산 전문가 외에도 금융 규제 당국 출신 인사, 가상자산 산업 창립자, 가상자산 거래소 출신 인물 등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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