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부모 사랑 못받아 연대 갔네"..고려대 막말 야구 중계 논란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4 17:50

수정 2025.09.24 17:50

지난 19일 고려대 교육방송국(KUBS) 고연전 야구 경기 중계 장면 갈무리.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9일 고려대 교육방송국(KUBS) 고연전 야구 경기 중계 장면 갈무리.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2025 고려대-연세대 정기전(고연전·연고전) 야구 경기에서 고려대 측 해설자가 연세대 감독을 향해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난리 난 연고전 패드립(패륜적 비하 표현) 해설'이라는 제목의 글이 퍼지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열린 정기 고연전 야구 경기에서 고려대 교육방송국(KUBS)은 '편파 생중계'라는 콘셉트로 경기를 중계했다.

당시 고려대가 4대 3으로 앞선 6회 초, 연세대 벤치가 비에 젖은 마운드 상태를 문제 삼으며 심판에게 어필하고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연세대 조성현 감독이 직접 마운드 상태를 확인하러 나오자, 고려대 해설자는 "의심과 불만이 많은 양반이다"라며 "사람한테 가정환경이 중요한 게, 부모님들한테 사랑을 못 받은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혹시나 나를 어떻게 하지 않을까, 나한테 사기 치는 건 아닐까, 의심과 불만이 태생적으로, 오죽하면 연대에 갔겠나"라는 발언까지 내뱉었다.

애초 기획 의도가 ‘편파 생중계’지만 가정환경을 언급하며 상대를 비난한 것은 도를 넘은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편파 해설하랬더니 비하 혐오하고 있네", "학교 발언보다도 가정환경을 운운하고 부모 관련한 멘트를 한 게 문제", "유쾌함과 불쾌함의 선을 못 지킬 거면 안 하는 게 낫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고려대 교육방송국은 해당 중계 영상의 댓글을 차단한 데 이어 결국 영상을 삭제했다.
고려대 측은 사건 발생 후 5일이 지난 이날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