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 재판으로 관계 악화된 양국 정상, 유엔 총회서 만나 대화
브라질, 양국 정상 회동 확인…그럼에도 룰라는 "반민주 세력" 작심 美 비판
앞서 바로 전날 브라질, 美에 로비한 보우소나루 아들 기소
vs 美, 보우소나루 구금·기소한 브라질 대법관의 부인까지 제재
브라질, 양국 정상 회동 확인…그럼에도 룰라는 "반민주 세력" 작심 美 비판
앞서 바로 전날 브라질, 美에 로비한 보우소나루 아들 기소
vs 美, 보우소나루 구금·기소한 브라질 대법관의 부인까지 제재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한 뒤 룰라 대통령과 잠시 대화를 나누고 포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대화를 나눴고 다음 주에 만나기로 했다"면서 "그는 매우 좋은 사람처럼 보였다. 적어도 39초 동안은 훌륭한 케미스트리가 있었다. 좋은 신호다"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정부도 양국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대면으로 만날지 전화 통화를 할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양국 관계가 최악이라는 평가 속에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에 화해 제스처를 보이는 듯했다"고 전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라 불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대선 패배 후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지난 11일 브라질 연방대볍원으로부터 징역 27년형을 선고 받았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하며 브라질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룰라 대통령은 이를 내정간섭을 간주하며 반발했다.
사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브라질의 주권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반민주적 세력이 제도를 무너뜨리고 자유를 질식시키려 한다"며 "브라질은 전 세계의 모든 독재 지망생과 그 지지자들에게 우리 민주주의와 주권이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바로 전날(22일)만 해도 브라질 검찰은 미국의 제재에 굴하지 않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연방 하원의원을 기소했다. 부친의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자국인 브라질에 대한 관세 부과와 대법관 제재 등을 미국에 탄원한 혐의 때문이었다.
미국 역시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과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재판을 담당한 알레산드리 지모라이스 등 대법관 8명의 입국 비자를 제한한 데 이어, 22일에는 지모라이스 대법관의 부인까지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 때문에 양국 정상이 다음 주 예정된 대화에서 진정한 화해 무드를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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