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조2000억弗 달성 예상
대미수출은 5개월째 하락세
대미수출은 5개월째 하락세
23일(현지시간) 인베즈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 제조업체들이 다른 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저가제품을 쏟아내면서 올해 무역흑자가 1조2000억달러(약 1677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한 3218억달러(약 450조원)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은 인도와의 관계개선 덕에 지난 8월 대인도 수출도 역대 최고로 급증했다. 아프리카 수출 또한 역대 최대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 대한 수출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의 고점을 넘어섰다.
반면 지난달 대미 수출은 33% 감소하면서 5개월 연속 두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이 관세 부담 충격을 흡수하고 제3국을 통한 우회수출 허점을 활용하면서 수출 경쟁국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우위를 보일 것으로 보는 애널리스트들이 많다. 영국 컨설팅기업 앱솔루트 스트레티지 리서치는 그동안 미국으로 수출됐던 제품의 거의 절반이 앞으로 브릭스(BRICS) 국가에서 꾸준한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다른 지역에 대한 수출 증가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밀려오면서 수입국들의 경계도 커지고 있는 탓이다. 이들 수입국은 자국 산업 보호 등을 위해 관세 및 비관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멕시코는 최근 중국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과 관계개선 속도를 높여온 인도도 중국산 덤핑수출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고, 인도네시아도 중국산 초저가 제품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정부에서 조사를 약속했다. 브라질과 베트남 같은 국가들은 중국산 수입을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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