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9월 금융안정 상황 점검
지역경기 부진에 지방은행 취약성↑
인터넷은행 위험조정NIM, 시중은행 하회
“충당금 적립 확대·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
지역경기 부진에 지방은행 취약성↑
인터넷은행 위험조정NIM, 시중은행 하회
“충당금 적립 확대·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
■건설사 경영난 장기화에 지방은행 연체율 상승일로
가계대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중 시중은행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돼 자산 성장세를 제약했다.
문제는 올해 지방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악화되는 추세라는 점이다. 지방은행의 연체율은 2024년 하반기 이후 빠르게 상승해 2025년 6월 말 1.04%로 높아졌다. 이는 분기말 기준으로 2012년 9월(1.05%)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어선 수치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기업대출 연체율도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방 부동산시장 부진 지속, 지역 주요 건설사의 경영난 등으로 부동산업의 연체율과 건설업의 연체율이 각각 2024년 12월 말 0.53%, 0.79%에서 올해 6월 말 1.42%, 1.41%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큰 만큼 해당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미 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통상환경이 어려운 대외 여건에서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 특정 업종이 밀집된 지역의 경우 관련 제조업 대출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증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저신용자 비중 높은 인터넷은행 연체율도 상승세
연체율의 경우 2025년 6월 말 0.67%로 2023년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취급한 대출에서 금리상승기를 거치며 부실이 확대된 결과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전체 신용대출의 일정 비율(신규취급액 및 평잔 기준 30%) 이상으로 취급해야 하는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시중은행을 상회하고 있으나, 대손비용을 차감한 위험조정 NIM은 2022년 이후 시중은행을 하회하고 있다. 대내외 여건 악화로 대출의 신용위험이 높아지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위험조정 NIM이 시중은행에 비해 더 저조하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 성장세는 당분간 제약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자체 신용평가 및 리스크 관리 고도화 등을 병행하면서 가계대출에 편중된 대출 포트폴리오를 중소법인 대출 등으로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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