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美 이민당국 구금시설 총격, 1명 숨지고 2명 부상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5 06:25

수정 2025.09.25 06:26

美 텍사스주 ICE 구금시설에서 총격
1명 숨지고 2명 부상, 총격범은 인근 옥상에서 숨져
ICE에 반감 품은 정치적 공격으로 추정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24일(현지시간) 현지 사법 당국 직원들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총격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24일(현지시간) 현지 사법 당국 직원들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총격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불법이민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구금시설에서 24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현지 당국은 용의자가 이념적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CNN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날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총격범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ICE 현장 사무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사무소 인근 옥상에서 총알이 발사됐다며 "총격범은 ICE 건물과 시설 출입구에 있던 밴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차에 타고 있던 피해자들이 총에 맞았다"고 알렸다. 이어 "총격범은 스스로 쏜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댈러스 경찰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께 댈러스의 ICE 임시 구금시설에서 현장 지원 요청이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총격 피해자 3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1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총격범은 ICE 인근 건물의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피해자들이 불법이민 단속으로 붙잡힌 사람들이며 ICE 직원 중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초기 증거 분석 결과는 이 공격에 이념적 동기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격범이 지녔던 탄피를 언급하고 "회수된 미사용 탄피 중 하나에는 '안티 ICE(ANTI IC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사건이 "ICE 법 집행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X에 글을 올려 "수개월 동안 우리는 누군가가 죽기 전에 정치인들과 언론에 ICE 법 집행에 대한 과격한 발언을 자제하라고 경고해왔다"며 "이 끔찍한 살인은 극좌파에게 ICE에 대한 그들의 발언이 결과를 초래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도 X에 국토안보부 장관의 글을 자신의 계정에 공유하고 "법 집행기관, 특히 ICE에 대한 강박적인 공격은 중단돼야 한다"며 "이번 공격으로 다친 모든 사람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NBC 등 현지 매체들은 관계자를 인용해 총격범이 29세 남성 조슈아 얀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총격범은 선거관리 기관에 소속 정당이 없는 무소속 유권자로 등록돼 있었으며, 그의 형제인 노아 얀은 NBC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그는 ICE에 대해 강한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았다.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텍사스주에서는 이미 지난 7월부터 국토안보부의 불법이민자 구금시설 및 국경순찰대 시설을 겨냥한 테러 위협 및 총격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사건이 벌어진 시설은 ICE 요원들에게 체포된 사람들이 정식 구금시설로 배치되기 전에 24시간 미만으로 잠시 머무르는 곳이다.
해당 시설에는 일반적으로 수십 명의 구금자가 동시 수용됐으나, 최대 155명까지 수용된 적도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