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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짐 나르던 노인 돕다…갑자기 '뺨' 맞은 中 여성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5 07:29

수정 2025.09.25 07:24

사진=SCMP 캡처
사진=SCMP 캡처

[파이낸셜뉴스] 혼잡한 도로를 건너던 노인을 돕기 위해 차에서 내린 선량한 여성이 뺨을 맞는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엘리펀트 뉴스(Elephant News)에 따르면 여성 뒤를 따라오던 운전자가 촬영한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널리 유포되면서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70~80세로 추정되는 이 노인은 지난 12일 오후 간쑤성 북서부 란저우에서 무거운 짐 두 개를 들고 비틀거리며 길을 건너고 있다.

노인은 횡단보도에 서 있지 않아 여러 대의 차가 그에게 길을 양보하지 않고 근처를 지나가면서 걷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노인이 도로 한가운데 서 있는 동안 여성은 타고 있던 차의 조수석에서 내려 그에게로 달려갔다.



그녀는 왼팔로 노인을 지탱하는 동시에 오른팔로 지나가는 차들을 향해 흔들었다.

그러나 노인이 돌아서서 그녀의 얼굴을 때리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노인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

그녀와 남편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노인의 행적을 추적해 그녀에게 사과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은 "우리 모두 이 여성을 위로해야 한다. 자신이 돕고 있는 사람에게 뺨을 맞았으니 얼마나 슬플지 짐작이 간다"라고 위로했다.

그러나 한 누리꾼은 "아마도 노인은 여성이 무슨 일을 하는지 말하지 않고 갑자기 자신에게 다가왔을 때 그녀를 나쁜 사람으로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선의를 베풀었다가 거짓으로 비난받는 일이 드물지 않다.


지난 5월 간쑤성에서 한 여성이 주거 지역에서 노인을 도우러 갔다가 노인이 넘어지자 그의 가족들은 그녀에게 누명을 씌웠다.

그녀는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고,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그녀의 잘못이 없음이 확인됐다.


여성은 이로 인해 온라인 폭력의 피해자가 됐고 우울증을 앓게 됐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