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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로 5시간 순삭…'크라임씬 제로' 반전·웃음 다 잡았다 [OTT 화제작]

뉴스1

입력 2025.09.25 09:01

수정 2025.09.25 09:01

넷플릭스 '크라임씬 제로' 포스터
넷플릭스 '크라임씬 제로' 포스터


넷플릭스 '크라임씬 제로' 스틸컷
넷플릭스 '크라임씬 제로' 스틸컷


넷플릭스 '크라임씬 제로' 스틸컷
넷플릭스 '크라임씬 제로' 스틸컷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크라임씬'이 '리턴즈'라는 부제를 떼고 '제로'로 새출발에 나섰다. 플랫폼은 티빙에서 글로벌 OTT 넷플릭스로 옮기면서 스케일은 더욱 커졌고, '크라임씬'의 상징인 반전 가득한 추리 스토리는 더 탄탄해졌다.

지난 23일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예능 '크라임씬 제로'의 1회부터 4회가 공개됐다. 총 10부작으로 제작된 이번 '크라임씬 리턴즈'는 한 에피소드당 2회로 나뉘어져 구성됐으며, 오는 30일 5회에서 8회가 공개될 예정이며, 10월 7일 최종 에피소드를 담은 9회와 10회가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난다.

'크라임씬' 시리즈는 지난 2014년 처음 선보여진 후 이번 '크라임씬 제로'까지 총 5개의 시즌으로 이어진 롤플레잉 추리 예능이다.

6명의 플레이어가 탐정 1인, 용의자 5명으로 구성돼 추리를 펼쳐 용의자 중 진범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마피아 게임'을 예능적으로 변형해 사건 현장과 다양한 장소에서 증거를 찾아내 용의자 중 유일하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진범을 가려내야만 한다.

'크라임씬'은 이러한 구성을 사용해 추리 예능의 시작점을 제시했으며, 많은 마니아 팬을 양성해 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크라임씬' 시리즈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JTBC에서 3개의 시즌으로 방송됐고, 그 후 7년이 지난 2024년 '크라임씬 리턴즈'로 티빙 오리지널로 제작돼 다시 한번 팬들의 추리 욕망을 들끓게 했다. 그리고 돌아온 '크라임씬'은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엿본 넷플릭스의 제안으로 새로운 시즌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크라임씬 제로'로 1년 만에 새출발하게 됐다.

시즌1부터 이번 시즌까지를 모두 연출한 윤현준 PD는 지난 16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크라임씬 제로'의 캐치프레이즈를 '초심'과 '진화'라고 밝힌 바 있다. 추리라는 프로그램의 본질은 그대로 두고 어떻게든 지난 시즌과는 확실히 차별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을 고민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런 윤 PD의 고민은 '크라임씬 제로'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폐병원 살인사건'부터 제대로 꽃을 피웠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더 거대해진 스케일이었다. 프로그램의 상징과도 같은 플랫한 무대 디자인은 유지했지만, 스튜디오에 거대한 폐병원 세트를 지어 현장 검증의 공간을 수직적으로 더욱 확장해 볼거리를 더했다. 더불어 기존의 '크라임씬'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형식의 공간 구성까지 등장하면서 확실한 '진화'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초심'도 제대로 챙겼다. 두 번째 에피소드인 '장례식장 살인사건'에서는 추리의 기본인 스토리 적이 측면이이 더욱 탄탄해졌고, 범인 검거의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는 과정도 촘촘해졌다. 출연진들의 캐릭터 플레이도 기존 시즌들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이들인 박지윤, 장진, 장동민, 김지훈, 안유진으로 구성된 만큼, 제대로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이들은 단순히 연기만 펼치는 것이 아닌 그 안에서 예능의 꽃인 웃음의 순간까지 확실히 만들어냈다.

그리고 각 회 한 명씩의 게스트들이 플레이어로 등장하면서 달라지는 맛도 독특하다. '폐병원 살인사건'은 박성웅의 명품 연기가 어우러지면서 스릴러를 방불케 하는 반전의 스토리가 역동적으로 펼쳐졌다. '장례식장 살인사건'에서는 지난 '리턴즈'의 멤버였던 주현영이 등장하는 만큼, 손쉽게 합을 맞춰가면서 생기는 콩트적 요소들이 웃음과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플레이어들의 몰입도가 높아지니 덩달아 시청자들도 상황에 몰입해 함께 추리를 하는 듯한 재미를 느끼게 했다. 여기에 박지윤과 장동민이 만들어내는 관록의 유머와, 장진의 날카로운 추리,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 연출력의 김지훈, 안유진이 만들어내는 합도 만족스럽다. 지난 '리턴즈'가 세 명의 구 멤버와 세 명의 새로운 멤버로 구성돼 다소 섞이지 않는 지점들이 있었다면 이번 '제로'는 그 문제점을 완벽 보완한 모습이다.

반전을 거듭하지만, 그다음이 전혀 읽히지 않는 스토리 구조도 돋보인다. 현장 검증을 하면서 발견되는 증거들로 예측불허의 전개가 펼쳐진다. '폐병원 살인사건'에는 치열하게 얽힌 잔혹한 관계성이, '장례식장 살인사건'에서는 재벌가의 독특한 치정사가 그려지면서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앞으로 공개될 확장된 공간의 등장은 확실히 기대를 모으는 지점이다.
세 번째 에피소드 '한강 살인사건'은 스튜디오 안에 거대한 한강 다리 세트장을 지어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강 다리와 함께 그 밑을 지나는 한강까지 사실적으로 제작한 무대에서 과연 플레이어들이 어떤 극강의 몰입감을 선보이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당장 1회부터 4회까지의 러닝타임은 5시간 27분에 달했음에도 정주행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듯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 '크라임씬 제로'. 추리, 반전, 웃음, 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초반의 흐름을 따라 나머지 6회에서 풀어질 3개의 에피소드에서 '크라임씬 제로'가 어떤 인상적인 사건을 만들어내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릴지 궁금증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