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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수도에서 AI 수도로"...최태원·최창원, 울산에 디지털 대전환 청사진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5 10:00

수정 2025.09.25 10:58

최태원·최창원, AI 전환 청사진 제시 AWS 손잡고 AI데이터센터 본격화 C레벨 연수·산업현장 AI 도입 가속 친환경 전력 기반 거점 인프라 구축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오른쪽 여덟번째)과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일곱번째) 및 주요 참석자들이 지난 24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5 울산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오른쪽 여덟번째)과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일곱번째) 및 주요 참석자들이 지난 24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5 울산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이동혁 기자】"인공지능(AI)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는 구세주 같은 기술입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 24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5 울산포럼'에서 AI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울산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AI 전환과 메가 샌드박스 구현 방안 등 AI 기반 산업 혁신 전략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최 의장은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프로세스와 인식을 바꾸는 트랜스포메이션"이라며 "품질·원가·의사결정·안전관리 등 전반적인 생산성 문제를 AI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AI 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SK-AWS AI 데이터센터 울산' 설립 계약을 체결해 지난달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울산 데이터센터는 범용 컴퓨팅 환경을 위한 일반 데이터센터와 달리 △AI 컴퓨팅 특화 구조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 △고밀도 랙 설계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사양을 갖출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의 핵심은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에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만큼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친환경 에너지 확보가 필수적이다. SK는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 계열사들과 협업해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모듈원전(SMR) 등을 활용한 전력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 인재 육성도 병행한다. 오는 10월까지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포함해 사장급(C레벨) 경영진 100여명을 대상으로 'AI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SK는 울산을 AI 인프라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 지역사회와의 상생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울산은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와 해저케이블 구축에 유리한 입지를 갖춰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합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SK는 향후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제조업 혁신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제조 AI와 디지털 혁신은 울산의 다음 성장 동력이자 글로벌 경쟁력의 기반"이라며 "울산이 산업·기술 혁신을 이끌며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도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울산은 'AI 수도'로 도약할 수 있다"며 "울산의 미래 산업을 AI 기술로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산업계와 학계의 AI 적용 사례도 공유됐다. 박시하 인이지 이사는 "SK에너지와 협업 중인 잔사유 수소첨가탈황시설(RHDS) 공정에 AI를 도입해 품질 예측 오차를 75% 줄이고 에너지 사용량도 6%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는 기조연설에서 "알파고의 창의성과 자연스러움은 충격이었다"며 "AI는 개인과 사회 모두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는 도구"라고 평가했다.

한편, 울산포럼은 지난 2022년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을 계기로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출범했다.
올해 포럼은 '제조 AI 허브 울산'과 '지역 문화 네트워크 구축'을 핵심 의제로 삼았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