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 수수 경위 캐물을 듯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김건희 여사를 구속한 지 약 1달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상민 전 검사로부터 1억원대 그림을 수수하는 등 매관매직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김 여사가 탑승한 호송차는 25일 오전 9시 49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김상민 전 검사가 구매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을 수수한 경위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2023년 1월 말 미술계 관계자 강모씨로부터 구매한 이 그림이 김 여사에게 2월 초순 전달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2022년 초 지인 모임에서 알게 된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에게 부탁을 받고 그림의 거래를 중개해줬을 뿐, 김 여사에게 그림을 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이 그림을 김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줬고, 그 대가로 지난해 총선 공천과 공직 임명을 청탁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실제로 지난해 공천에서 컷오프되자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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