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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40.6명 자살…40대서 암 제치고 1위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5 12:00

수정 2025.09.25 13:40

2024년 사망원인통계 발표
"경제 심리적 압박 심화된 결과"
10~40대 사망 원인 1위 자살
치매 알츠하이머 사망도 증가세
ⓒ News1 DB /사진=뉴스1
ⓒ News1 DB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2024년 자살 사망자 수가 1만4872명으로 집계돼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40대에서는 처음으로 자살이 암을 앞질러 사망 원인 1위에 올랐다. 경제·심리적 압박이 심화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망자 수는 35만8569명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조사망률(인구 10만 명당)은 702.6명으로, 고령층 비중 확대가 뚜렷하다.

전체 사망원인 중 3대 주요 원인은 암(174.3명), 심장질환(65.7명), 폐렴(59.0명)으로, 전체 사망의 42.6%를 차지했다.

자살은 전년 대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자살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894명(6.4%) 늘었고,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9.1명으로 1.8명(6.6%) 상승했다. 하루 평균 40.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9.1%, 여성이 1.0%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14.9%), 40대(14.7%), 50대(12.2%)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40대에서는 자살이 암(25.9%)을 제치고 전체 사망 원인의 27.2%를 차지하며 1위로 올라섰다. 10대부터 40대까지는 모두 자살이 사망 원인 1위였다.

자살률은 2011년(31.7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0년대 중반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2018~2019년 연예인 사망 사건 여파로 반등했고, 코로나19 초기엔 잠시 감소했다. 이후 2023년(8.5% 증가), 2024년(6.6% 증가) 연속 상승세다.

10대 사망 원인의 46.1%, 20대는 52.7%, 30대는 40.2%가 자살이었다. 성별 차이도 뚜렷하다. 10대에서는 여성 자살률이 높았고, 20대 이상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현저히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40대에서 자살이 암을 추월한 것은 주목할 대목”이라며 “경제적 어려움, 정신적 문제, 신체적 건강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령층에서는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이 급격히 늘었다. 치매 사망자 수는 1만4978명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치매 사망률은 29.3명으로 전년보다 1.5명 늘었으며, 여성은 39.5명으로 남자(18.9명)의 2.1배 수준이었다.

치매 사망률은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에 이어 6번째 주요 사망 원인으로 집계됐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은 전년보다 10.3%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한 사망원인 중 하나였다.

노인성 질환으로 70대 이상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여성 고령층에서 사망률이 특히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노인성 질환에 해당하는 대표적 질병이 알츠하이머병”이라며 "급격한 고령화 추세와 여성 고령층 비중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치매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