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박지현이 조력 사망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 주인공 박지현은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모든 시간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박지현은 어린 시절 부족할 것 없이 자랐지만, 자신은 절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가진 밝고 따뜻한 은중(김고은 분)을부러워하는 인물 천상연으로 분했다.
박지현은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던 20대, 불편한 재회 이후 어릴 적부터 내면에 자리 잡고 있던 결핍이 최고조에 달하며 스스로 우정을 끊어버린 30대, 담담하게 죽음을 앞두고 은중과 마지막 기억을 만들던 40대까지 천상연이라는 인물의 시간을 섬세하게 그려 호평받았다.
<【N인터뷰】①에 이어>
-죽음을 눈앞에 둔 상연의 상황을 어떻게 이해했나.
▶상연을 연기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이 삶과 죽음이다.
-감정 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촬영하는 동안에는 너무 즐거웠다. 내가 감정의 폭이 큰 역할을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물을 만났다는 느낌? 판을 깔아준 느낌이었다. 촬영팀, 제작진, 고은 언니도 저를 너무 잘 받쳐 주셨고 모든 걸 믿고 맡기면서 큰 걱정 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 '이게 과하지 않나' '이게 불편하지 않나' 그런 고민을 하나도 하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다. 촬영 도중에는 힘들거나 걱정이 되거나 그런 게 하나도 없었다. 촬영을 마치고 시간이 흐른 뒤 상연이 가치관이 어느 정도 나에게 남아있다는 걸 느꼈다. 역할과 자아를 잘 분리한다고 생각했는데 상연이와 분리가 덜 됐다는 걸 느낀 적이 있다. 나라는 배우도 분리가 필요하겠다는 걸 깨달았다.
-은중과 상연의 결핍을 이해했나. 공감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상연이가 겪는 과거의 결핍은 굉장히 특수하지만 누구나 겪어봤을 만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연의 구체적인 결핍을 말씀드리면 어릴 적 엄마나 오빠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오해한다든지, 은중이의 해맑은 모습에 대한 질투, 선망 같은 게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은 사람에 대한 결핍, 외로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상연이 입장에서 증폭되고 오해해서 크게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유년기 시절에 느낀 결핍과 감정을 부풀려서 공감했다. 많은 분이 은중, 상연 둘 다 공감하시는 것 같다.
-조력 사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물리적 도덕적 법적 사회적으로 쉽게 말하기가 어렵고 이런 역할을 맡은 배우로서 함부로 말하기 어렵지만, 아무래도 상연이 입장으로 바라보게 된다. 아직 상연이에게서 못 빠져나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인간이 태어나는 건 선택하지 못해도 삶의 끝자락, 고통스러운 죽음의 문턱 앞에 있을 때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은 있다. 그래도 제 개인적인 입장이고, 사회적 도덕적으로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에 주장하기에는 조심스럽다. 상연이의 고통이라면 편안하게 생을 마감하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N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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