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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박 5일' 필리버스터 나선다..서울 집회 앞두고 '예열'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5 16:32

수정 2025.09.25 16:22

본회의에 안건 11개 상정, 4개 쟁점법안만 필버
정부조직법·방미통위 설치법·국회법·증감법
산불특별법·문신사법 등 비쟁점법안은 '찬성'
송언석 "與 '일방통행'에 함께할 수 없다"
野, 장내 투쟁 열기 장외로 이어가겠다는 취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4박 5일'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강력 대여투쟁에 나선다. 오는 28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장외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소수야당으로서 장내 유일한 대응 수단인 필리버스터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법안 처리 강행을 '입법 폭주'로 규정하면서 투쟁력 강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11개 안건 중 비쟁점법안을 제외한 4개 쟁점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기로 했다.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법안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국회법 개정안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이다.



당초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가 이뤄진 비쟁점 법안들에 대해서도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면서 최장 '69박 70일' 필리버스터까지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쟁점법안 4개와 비쟁점법안 7개만 본회의에 상정했고, 국민의힘은 비쟁점법안에 대해 최종 찬성으로 선회하기로 했다.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 및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국회 결의안 △산불 피해 지원 특별법 △문신사법 등이 비쟁점법안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송언석 원내대표는 "(비쟁점법안은) 필리버스터를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서 전격 찬성하도록 하겠다"며 "문신사법과 산불특별법도 여야 간 합의한 뒤 상정되는 법안이고 지역이나 해당 업계에서 갈망하고 있는 법안이면서 우리 당 의원들이 중심이 돼 추진했던 핵심 법안이기 때문에 적극 찬성하기로 총의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4개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4박 5일간 '필리버스터 정국'에 들어서게 됐다. 특히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검찰청 폐지·기획재정부 분리·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 야권에서 격렬하게 반대하는 정부 조직개편안이 담겨있는 만큼 여야의 극한 대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 원내대표는 "충분히 시간을 갖고 논의해도 문제가 없는 것을 일방통행식으로 강압적으로 통과시키려는 것에 함께할 수 없다"며 "강한 반대의 뜻을 국민들 앞에 보여줘야 한다는 총의가 모였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8일 서울에서의 대규모 장외 투쟁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필리버스터를 통해 '예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더라도 4개 법안의 본회의 처리는 정해진 수순인 만큼, 장외에서 민주당의 법안 처리를 '입법 독재'로 규정하고 세를 규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장내에서의 투쟁은 한계가 분명하다"며 "장외에서 민주당의 폭정을 알리고 국민들을 설득해 지지율을 끌어 올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