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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 김장환 목사 2년 전 尹 만남 확인...‘임성근 사촌’ 檢 압색도

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5 16:19

수정 2025.09.25 16:19

김장환, 尹 격노회의 전후 주요 공직자와 연락 정황
‘임성근 조력’ 사촌 부장검사 휴대전화 압수수색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사진=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2023년 8월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직접 만난 정황을 확인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같은 해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의 ‘격노 회의’ 전후로 김 목사가 주요 공직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그 뒤로 국방부가 채상병 사건을 재검토하던 시기에 김 목사가 윤 전 대통령과 직접 회동하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통화한 사실까지 확인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검은 이를 근거로 김 목사가 임 전 사단장 구명에 관여한 정황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수사 상황을 공개하며 불법 표적 수사라는 김 목사 측 주장을 반박했다.

법원이 발부한 적법한 압수수색 영장에 근거해 김 목사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위법 수사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앞서 김 목사의 측근인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은 전날 특검팀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이들은 김 목사가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에 관여한 사실이 없으며, 특검이 김 목사의 통화 내역과 한 전 사장의 증거인멸 정황을 언론에 흘려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특검보는 “특검은 김 목사의 통신 내역을 외부에 유출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다”며 “특정인 통신 내역이 언론에 보도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방을 멈추고 출석해 진실 규명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특검팀은 한 전 사장의 증거인멸 정황도 포착했다. 한 전 사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자동 통화 녹음 기능으로 1만9000여개 파일이 저장돼 있었지만, 채상병 사건 발생일인 2023년 7월 19일부터 지난해 8월 30일까지의 기록은 13개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또 한 전 사장과 임 전 사단장이 주고받은 메시지는 자동 삭제되도록 설정돼 있었고, 한 전 사장이 임 전 사단장 배우자에게 보낸 메시지 일부도 삭제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특검은 설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임 전 사단장의 사촌인 박철완 부산지검 부장검사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박 부장검사는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과 수차례 연락하며 긴밀히 소통한 인물로, 국회 질의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에게 문자를 보내 조력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 휴대전화에 저장된 자료에서 박 부장검사와 나눈 대화를 확인한 뒤 이를 토대로 법원에서 박 부장검사에 대한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설명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