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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비자 문제 풀려야 美 투자 진전”…통화스와프 필요성도 강조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5 16:25

수정 2025.09.25 16:24

외신과 인터뷰...조지아 배터리 공장 근로자 구금 사건 배경
총리실 "3500억달러 대미 투자펀드 협상과는 관계 없어"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미국 내 한국 기업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의미 있는 진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국무총리실은 이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과 같은 현지 개별 사례에 국한된 발언이라며, 한미 간 3500억 달러 투자펀드 협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총리는 25일 한 외신과의 인터뷰통해 "프로젝트가 완전히 중단되거나 공식적으로 보류된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가 풀리기 전까지는 많은 인력이 미국에 신규 입국하거나 재입국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달 초 미국 조지아주 에 있는 현대자동차-엘지(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구금됐다가 일주일 만에 석방된 사건과 관련된 언급이라는게 총리실의 설명이다. 당시 한국 사회에서 큰 파장이 일었고, 미국 내 한국 기업의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김 총리는 "(한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당사자와 가족들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다시 미국에 들어가기를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협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통화스와프란 한 국가의 중앙은행이 상대국 중앙은행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필요할 때 상대국 통화(주로 달러)를 빌려오는 계약을 말한다.

김 총리는 "(한미 정부가 조성하기로 합의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펀드는 한국 외환보유액의 70%가 넘는 규모로 미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이 없다면 한국 경제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며 "한국이 미국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려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유사한 경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통화 스와프 협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미국과 북한 간의 구체적인 대화가 진행되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